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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승 12패 ERA 4.55→3076억 대박 계약’ 대체 왜? 높은 삼진율+젊은 나이가 메리트…당초 예상 뛰어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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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기대치보다 아쉬운 성적을 보낸 딜런 시즈(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어떻게 ‘대박 계약’을 따낸 걸까.

복수의 미국 현지 매체는 27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토론토가 우완 투수 시즈의 영입에 합의했다고 알렸다. 계약 규모는 7년 2억 1,000만 달러(약 3,076억 원)다. 잠잠하던 오프시즌에서 첫 ‘대형 계약’이 터져 나왔다.

시즈는 최고 시속 100마일(약 161km)의 강속구와 평균 시속 88마일(약 141.6km)의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상대 타자를 요리하는 파워 피처다. 특히 리그 최고 수준의 탈삼진 수확 능력을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이던 2020년 선발진에 본격적으로 안착한 시즈는 2021년 잠재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2022시즌 32경기 184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 227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 영 상 투표 2위에 올랐다.

하지만 2023년에는 무너진 팀과 함께 주춤했고, 결국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다. 이적 첫 시즌인 지난해 33경기 189⅓이닝 14승 11패 평균자책점 3.47로 호투했다. 그러나 올해는 32경기 168이닝 8승 12패 평균자책점 4.55로 기대에 못미쳤다.

하필 FA를 앞두고 부진을 겪은 탓에 몸값에도 악영향이 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2억 불’을 초과하는 ‘대박 계약’을 따내면서 올해 메이저리그(MLB) FA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세부 지표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시즈는 올해 9이닝당 11.52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이 부문 MLB 전체 1위에 올랐다. 볼넷이 적지 않긴 했지만, 삼진/볼넷 비율은 3.03으로 커리어 평균(2.86)보다 좋았다.

허용한 타구의 질도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었다. 평균 타구 속도는 지난해 시속 89마일(약 143.2km)에서 올해 88.9마일(약 143,1km)로 제자리를 지켰다. ‘하드 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 허용 비율도 지난해 38.4%, 올해 37.4%로 오히려 소폭 떨어졌다.

그럼에도 BABIP(인플레이 타구 타율)는 지난해 0.263에서 올해 0.320으로 급등했다. 이것이 올해 성적 하락의 원인이 됐다. 토론토는 바로 이것을 주목했다. 올 시즌에 유독 운이 없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시즈는 수비의 도움을 비교적 받지 못한 편에 든다. 샌디에이고 야수진의 종합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는 -7로 내셔널리그(NL) 11위에 불과하다. FRV(수비 득점 기여)도 -1로 10위다.

반면 토론토는 OAA 14로 AL 4위, FRV는 44로 AL 1위에 오를 만큼 수비가 탄탄하다. 시즈가 토론토의 야수진을 등 뒤에 놓고 던진다면 반등을 노려봄 직하다고 토론토 구단은 판단했다.

더구나 시즈는 차기 시즌 만 30세에 불과하다. FA에서 젊은 나이가 얼마나 큰 메리트인지 고려하면, 시즈의 계약 규모가 커지는 건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현지 매체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올해 FA 선수 순위표에서 시즈를 무려 3위에 올리며 7년 1억 8,900만 달러(약 2,766억 원) 수준의 계약을 점쳤다.

다만 결과적으로 예상치를 뛰어넘은 수준의 계약을 따낸 것은 사실이 됐다. 이에 현지에서는 시즈의 계약이 이마이 타츠야를 비롯한 다른 FA 투수들의 계약 규모에도 영향을 주리라는 평가도 뒤따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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