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야마모토 대신 류현진?…日 포스팅 최대어, "일본인 없는 팀에서 우승하고 싶다" 깜짝 발언에 토론토행…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에 나선 일본 우완 이마이 타츠야의 유력 행선지로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거론됐다.
이마이는 일본프로야구(NBP)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구단을 통해 이번 달 초 MLB 포스팅 절차를 밟았다. 계약 가능 기간은 1월 2일까지다.
드래프트 1순위로 2017년 세이부에 입단한 이마이는 2018년 1군에 데뷔, 2023시즌 19경기 133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하며 선발 투수로서 ‘각성’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호투를 펼친 이마이는 올해 24경기 163⅔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1.92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 2년 연속으로 볼넷 최다 허용 1위에 오른 것과 달리, 올해는 그 개수를 대폭 줄이면서 완성도가 더 좋아졌다. 노히터까지 기록했다.
덕분에 이번 MLB FA 시장에서 이마이의 몸값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MLB 이적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는 이번 오프시즌 FA 선수 순위표에서 이마이를 무려 7위에 배치했다. 그러면서 계약 규모는 6년 1억 5,000만 달러(약 2,183억 원) 수준으로 바라봤다.
MLBTR은 “연이어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라며 “영입하는 팀은 평균 이상의 선발 투수의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영입에 참가할 팀으로 다저스를 비롯해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등 이미 일본인 투수로 재미를 본 구단들을 꼽았다.

그러나 이마이의 예상 밖 발언으로 인해 일본 선수들이 몸담고 있는 다저스가 아닌, 아시아 선수 사례가 드문 토론토가 새로운 유력 행선지로 급부상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7일(한국시간) "이마이는 토론토가 최근에 거의 해낼 뻔했던 일(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룩하고 싶어 한다"고 전하며, 일본 방송에 출연해 밝힌 그의 발언을 조명했다.
MLB.com에 따르면 이마이는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와 함께 뛰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그런 팀을 상대로 이겨 세계 챔피언이 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같은 팀에 일본 선수가 있으면 어떤 일이라도 물어볼 수 있겠지만,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은 아니다”며 “문화적 차이를 스스로 극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MLB.com은 "이는 이마이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다. 이는 향후 6주간 그의 FA시장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토론토가 이마이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적할 경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현재 토론토의 40인 로스터에는 일본 선수가 없다. 마지막 일본 선수는 2022년 영입돼 2024년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기쿠치 유세이였다"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토론토 역시 이마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토론토가 과거 아시아 투수 영입을 통해 전력 강화와 흥행 효과를 동시에 거뒀던 사례를 언급하며 류현진을 소환했다.
MLB.com은 “기쿠치와 한국인 좌완 류현진은 토론토 시절 각자의 ‘전담 취재진’을 거느렸다. 류현진은 종종 10명 넘는 취재진과 팬들에게 둘러싸였고, 기쿠치 역시 원정 경기에서도 기자들이 항상 따라다녔다”며 “이것 역시 토론토가 노리는 부분이다. 승리, 삼진, 그리고 시선(관심)”이라고 전했다.
토론토는 2019년 시즌 종료 후 FA가 된 류현진을 4년 8,000만 달러에 영입하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첫해인 2020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의 성적으로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며 기대에 부응했다. 이에 구단은 2022년 일본인 투수 기쿠치를 3년 3,600만 달러에 영입해 일본 야구팬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류현진과 기쿠치 사례는 토론토에 단순한 전력 보강에 그치지 않았다. 아시아 투수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경기력과 별개로 팀 자체가 조명을 받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마이가 토론토에 합류할 경우 구단은 전력 강화와 동시에 자연스럽게 일본 팬들의 관심을 다시 끌어모을 수 있다. 류현진과 기쿠치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성공한 토론토가 다시 한번 이마이로 승부수를 던질지 시선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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