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돈이 중요했다” 최형우의 ‘깜짝 고백’…“9년 전에 일본에서 오퍼 왔는데, 액수가 너무 적었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이번 FA 시장의 또 다른 ‘뜨거운 감자’로 부상 중인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9년 전 첫 FA를 돌아봤다.
최형우는 지난 26일 유튜브 ‘운동부 둘이 왔어요’에서 공개된 영상에 김태균과 함께 출연해 대화를 나눴다. 과거 회상부터 야구에 관한 본인의 생각,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 등에 관해 진솔하게 밝혔다.
그런데 눈에 띄는 대목이 하나 있었다. 해외 진출 관련 내용이다. 제작진이 “해외에서 오퍼가 온 적이 있냐”라는 질문을 던졌다. 최형우의 답은 ‘Yes’였다.

최형우는 “일본에서 (오퍼가) 왔었다. 오긴 했는데, 액수가 너무 적었다”라며 “당시 34세고, 남들처럼 FA 대박을 터뜨려서 돈을 몇십억씩 들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솔직히 그때는 돈이 중요했다”라고 회고했다.
김태균이 “가서 성공했을 것”이라고 추켜세웠지만, 최형우는 단호히 부정했다. “우리 때는 35세면 은퇴할 나이였다”라고 말한 최형우는 “KIA 갈 때도 ‘저 나이 많은 선수에게 왜 저만큼 돈을 주냐’라는 반응이었다. 나도 돈을 택하지, 그 나이에 해외를 다니면서 도전할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최형우가 언급한 시기는 2016시즌 후 1차 FA 자격을 얻었을 때다. 음력으로 1983년생인 최형우는 FA 당시 세는 나이로 34세였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발돋움하고 처음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삼성 시절 최형우의 통산 성적은 1,147경기 타율 0.314 1,309안타 234홈런 911타점 705득점 OPS 0.951이다. 아무리 FA 직전 몇 년간 타고투저 흐름이 강했다 하더라도 입이 떡 벌어지는 타격 성과다.
이 정도면 해외에서 오퍼가 와도 이상하지 않다. 다만 최형우의 말대로 비교적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프로 입단은 2002년에 했으나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탓에 2008년에야 1군에 정착했다. FA 취득이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일본 측의 오퍼를 거절한 최형우는 본인의 말마따나 돈을 따라갔다. 한때 매우 좋지 못했던 가정 형편, 그리고 앞으로 새 가정을 꾸려야 하는 ‘가장의 무게’ 등이 모두 고려됐다. KIA와 4년 총액 100억 원에 사인했다. KBO리그 사상 첫 100억 원대 FA 계약이었다.

그로부터 9년의 세월이 흘렀다. 최형우는 100억 원을 ‘따위’로 보이게 할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20년 2차 FA에서 3년 47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고, 2024년 초 최대 2년 22억 원 규모의 비FA 다년계약을 추가로 맺었다.
누적 169억 원의 ‘돈방석’에 앉은 최형우는 올해 3번째로 FA를 신청했다. 내년 시즌이면 만 42세다. 올해에 이어 KBO리그 최고령 야수 타이틀을 지킬 것이 유력하다.

그럼에도 인기는 여전하다. 최형우는 올해 133경기에서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OPS 0.928로 펄펄 날았다. KIA 타선이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제 몫을 못 하는 와중에도 최형우는 고고했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듯한 퍼포먼스였다.
이에 KIA도 재계약을 절실히 원하고 있지만, 친정팀 삼성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만큼 향후 행보는 알 수 없다. 9년 전에 ‘돈’을 따라 계약서에 사인했다고 시인한 최형우는 올해 어떤 결단을 내리게 될까.

사진=유튜브 '운동부 둘이 왔어요' 영상 캡처,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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