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심했다” 日 최고 거포, 오타니에 무너진 자존심 고백…“처음으로 이길 수 없겠다고 느꼈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대단하다고 느끼는 내가 한심했다."
포스팅 시스템을 이용해 미국 무대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무네타카는 최근 NHK BS ‘스포츠×휴먼 그래서, 도전한다’ 방송에 출연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의 첫 만남과 MLB 진출에 대한 속내를 밝혔다.
무라카미는 22세였던 2022년에 타율 0.318 56홈런 134타점을 기록, 해당 부문 최연소로 3관왕에 오르며 ‘일본 야구계의 얼굴’이 됐다. 이듬해인 2023년 봄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는 ‘일본의 4번 타자’로서 큰 기대를 짊어지고 임했다.
그러나 무라카미는 WBC에서 오타니를 보고 "충격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오타니의 프리배팅을 바로 뒤에서 지켜본 그는 오타니의 압도적인 파워를 눈앞에서 목격하고 “솔직히 처음으로 ‘이길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그전까지는 프로에서 함께 연습하며 다른 선수들이 나보다 더 멀리 치거나 더 좋은 타구를 친다고 생각한 적이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타니를 보면서 분함기도 했지만, 역시 ‘대단하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그런데 대단하다고 느끼는 나 자신이 한심하다고도 생각했다”라며 당시의 심경을 토로했다.

이후 무라카미는 대회 기간 오타니로부터 타격 노하우와 트레이닝 방법을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았다. 2023시즌에는 타율 0.256에 31홈런 84타점, 2024시즌에는 타율 0.244에 33홈런 86타점을 기록하며 두 해 모두 2022년의 최고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타격 자신감을 잃어가던 시기에 팀 동료였던 아오키 노리치카(현 야쿠르트 스왈로스 특별보좌)로부터 “오타니 선수는 오타니 선수로서 그게 좋고, 그 스타일이 좋은 거야. 하지만 무라카미는 무라카미 대로의 스타일이 반드시 있을 거야. 같은 형태가 아니어도 돼”라는 금언을 들었고, “자기 스타일로 하는 것이 정답이라는 걸 내 경험으로 느낄 수 있었다”며 타격감을 되찾은 과정을 전했다.

무라카미는 올 시즌 부상으로 5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22홈런과 OPS 1.043을 기록하며 변함없는 장타력을 선보였다. 2000년생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경력은 화려하다. 센트럴리그 홈런왕 3회를 차지했고, 데뷔 시즌을 제외한 매 시즌 30개 이상의 홈런을 때려내며 통산 246개의 홈런을 쌓았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MLB 도전을 선언했다. 다만 새로운 무대를 앞두고 불안감도 함께 드러냈다.
무라카미는 MLB 도전에 대해 “불안하죠”라며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저쪽(미국)에 가본 적도 없고, 저쪽 투수들의 공도, 에이스급의 공도 본 적이 없고, 어떤 훈련이 있는지도 모르고요…”라고 현재의 정직한 심정을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극복해 나갈 자신은 있다”며 각오를 보였다. 이어 “야구 자체보다도, 그런 상황에 놓였을 때 포기하지 않고 헤쳐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에서 스스로 믿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스포니치 아넥스 홈페이지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