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어져서 죄송...KT가 처음부터 제일 적극적" 'KS MVP→3년 50억 FA 이적' 김현수가 팬들…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KT 위즈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타격 기계' 김현수가 8시즌 동안 몸 담았던 LG 트윈스 팬들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김현수는 지난 25일 KT와 3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30억 원, 연봉 총액 20억 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옵션이나 인센티브 등이 없는 전액 보장 계약이다.
2006년 신고선수(현 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해 프로에 데뷔한 김현수는는 2007년 1군 주전으로 도약했다. 풀타임 2년 차였던 2008년 만 20세의 나이로 타격왕(타율 0.357)에 오른 그는 이후 두산을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했다.

2015년 두산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뒤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한 김현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거쳐 2018년 LG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2021년 시즌 종료 후 4+2년 총액 115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LG와 동행을 이어간 김현수는 베테랑으로서 팀의 중심을 잡으며 2023년과 2025년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시리즈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FA계약 당시 설정된 연장 옵션을 달성하지 못한 김현수는 올 시즌 종료 후 FA로 풀렸다. 만 35세(1988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많은 관심을 받은 김현수는 장고 끝에 결국 정들었던 LG를 떠나 KT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김현수는 26일 KT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 'kt wiz - 위즈TV'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이적 배경과 팬들을 향한 진심을 밝혔다.
"KT에서 저를 잘 챙겨주셔서 정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팀의 일원으로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한 김현수는 "(FA 계약 발표가) 조금 오래 걸려서 죄송하다. KT가 처음부터 제일 적극적이었다. 제가 시간을 많이 끌고 오래 기다려달라고 요청했을 때도 흔쾌히 요청을 받아줬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제(24일) 빨리 정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제뿐만 아니라 한 몇 주를 고생했다. 이제야 조금 기분이 나아지는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내야 기분이 (완전히) 다 좋아질 것 같다"고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놨다.
김현수는 LG 팬들에게도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일단 (이적 소식을 전하는 게)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 그동안 응원 많이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너무 행복했다"라며 "KT에서 좋은 성적 내더라도 많은 응원 바란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사진=뉴스1, KT 위즈 제공, 뉴시스, LG 그룹 제공, 유튜브 'kt wiz - 위즈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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