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K-FA 버블', 日 레전드, ML 사이영 2위 투수 발끝도 못따라가는 박찬호, 엄상백 연봉이 더 높다니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KBO 리그 FA 선수들의 연봉 거품이 예상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선발 투수, 유격수, 중견수 등 희소가치가 높은 포지션 선수들의 계약 규모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이번 겨울 유격수 FA 최대어로 꼽힌 박찬호는 최근 두산 베어스와 4년 8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총 28억 원+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했다.
박찬호는 2025시즌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5홈런 42타점 27도루 OPS 0.722를 기록했다. 군입대 시즌을 제외한 통산 성적은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 187도루 OPS 0.660이다. 홈런 파워는 떨어지지만, 해마다 3할 근방의 타율과 20도루 OPS 0.700 수준을 기록할 수 있는 선수로 꼽힌다. 게다가 수비에서도 리그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보인 선수다.
다만,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개수가 5개에 불과해 폭발력은 상당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박찬호가 4년 80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받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종전 시즌을 앞두고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와 4년 50억 원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심우준은 박찬호보다 공수 모든 부문에서 부족했지만, 우승을 노리는 한화의 오버 페이로 큰돈을 만졌다.

지난해 심우준과 계약한 엄상백도 20대 젊은 선발 투수의 희소성 덕분에 4년 78억 원이라는 엄청난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엄상백의 통산 성적은 47승 51패 평균자책점 4.98에 그친다.
한국 선수들의 몸값은 나날이 치솟는 상황. 그렇다면 한국보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야구를 펼치는 일본은 어떨까?

최근 메이저리그(MLB)에서 10년간 활약한 뒤 일본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계약한 마에다 겐타는 2년 4억엔(약 37억 6,520만 원)에 계약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엄상백보다 낮은 수준이다.
마에다의 커리어는 엄상백과 비교도 못 할 수준이다. 그는 일본 무대에서 2차례 사와무라 상을 수상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LA 다저스, 미네소타 트윈스 등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통산 68승 56패 평균자책점 4.20을 기록했다. 지난 2020시즌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두산 베어스, 한화 이글스 제공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