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대충격’ 1년 차 유망주가 두산 떠나 KIA로…박찬호 FA 보상 선수로 우완 투수 홍민규 지명

[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산 베어스가 애지중지하던 1년 차 유망주가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다.
KIA 구단은 26일 “두산과 FA 계약을 맺은 박찬호의 이적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홍민규를 지명했다”라고 알렸다.
두산은 지난 18일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 원 규모에 계약했다. 이번 FA 시장 ‘1호 계약’이다. 두산이 순수 타 구단 출신 선수를 외부 FA로 데려온 것은 2014시즌 후 영입한 장원준 이후 11년 만이다.
A등급 FA 선수를 영입함에 따라 두산은 20명의 보호 명단을 짜서 KIA로 보냈다. KIA의 취약 포지션은 투수진과 내야진에서 풀릴 만한 선수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에 일찌감치 KIA의 선택에 눈길이 갔다.

지명 결과는 여러 의미로 예상을 빗나갔다. 소위 ‘1.5군급’ 선수가 이적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꾸준히 있었다. 하지만 지명 1년 차 신인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 입는 것은 쉬이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홍민규는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5 KBO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았다. 곧바로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고, 연습 경기부터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정규시즌 투구 내용도 준수했다. 4월 한 달간 9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2.13(12⅔이닝 5실점 3자책)으로 호투했다. 5월 이후 1군의 벽에 가로막혀 주춤했지만, 20경기(2선발)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9라는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데뷔 시즌을 마쳤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주로 불펜으로 나서며 14경기 2홀드 평균자책점 1.64(22이닝 5실점 4자책)로 호투했다. 지난 9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2025 아시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0’(9⅓이닝 무실점)이라는 빼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최고 148km/h의 빠른 공에 더해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을 두루 구사해 미래의 선발감으로도 꼽혔다. 구속에 비해 구위가 좋은 편이라 장래가 유망하다는 평가였는데, 보호 명단에서 빠지면서 KIA의 지명을 받았다.

KIA는 올해 선발 평균자책점 공동 6위(4.28), 불펜 평균자책점 9위(5.22) 등 투수진이 불안감을 드러냈다. 이를 고려하면 프로 데뷔 첫해부터 상당한 잠재력을 보여준 홍민규를 선택한 것이 상당히 날카로운 판단이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KIA 구단은 “올 시즌 데뷔한 신인선수이지만 지금까지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고, 우수한 제구력을 보유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선발 자원으로도 기대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속구의 수직 무브먼트 수치가 리그 평균 이상이며, 체인지업의 완성도도 높아 향후 투수진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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