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계약' 무려 1055억 날린 다저스, 결국 476세이브 레전드 마무리와 재결합하나?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겨울 마무리 보강에 집중했지만, 악성 계약만 떠안은 LA 다저스가 이번에는 익숙한 선수와 다시 한번 손을 맞잡으려 한다.
다저스 전문 매체 '다저스 네이션(Dodgers Nation)'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불펜 보강을 노리는 다저스가 FA 시장에 풀린 마무리 투수 캔리 잰슨과 재결합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잰슨은 지난 2010년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에 데뷔한 뒤 무려 12시즌 동안 350세이브를 기록한 팀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다. 통산 커리어만 봐도 933경기에 출전해 54승 40패 476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으며 삼진도 무려 1,278개나 잡았다.
커리어 정점에서 내리막길을 걷는 것처럼 보였던 잰슨은 지난해 반등에 성공했다. LA 에인절스와 1년 1,000만 달러(약 147억 원) 계약을 맺고 재기를 노린 그는 62경기에 나서 5승 4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했다.
특히 잰슨은 지난 7~8월 뜨거운 기세를 이어갔다. 15경기 연속 단 1점도 내주지 않았고, 7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채우며 아메리칸리그(AL) 이달의 구원 투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다저스로선 잰슨이 내년부터 38세 시즌을 보낸다는 점이 우려스러우나 다른 측면에선 그의 영입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우선 잰슨은 다저스가 선호하는 단년 계약이 가능한 선수다. 다저스를 떠난 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보스턴 레드삭스, 에인절스를 거치며 1~2년 계약을 유지했다. 이번 계약 역시 최대 2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다저 스타디움과 마무리라는 보직에 가장 익숙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다저스는 다저 스타디움과 익숙하지 않은 태너 스캇에게 무려 4년 7,200만 달러(약 1,059억 원) 계약을 맺었지만 낭패를 봤기에 더 검증된 자원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잰슨의 구위가 떨어지지 않은 부분도 매력적이다. 그는 지난해 가장 많이 구사하는 커터의 구속이 평균 시속 92.8마일(약 149.3km)로 지난해보단 상승했고, 전성기 시절이었던 지난 2017년(93.2마일)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또 잰슨은 클레이튼 커쇼가 떠난 다저스의 클럽하우스 리더를 맡을 수 있는 선수다. 올해 다저스는 커쇼와 함께 오스틴 반스, 크리스 테일러 등 오랜 기간 다저스에서 생활했던 선수들을 모두 내보냈다. 이제 맥스 먼시가 가장 오래 활약한 선수가 됐을 정도다. 잰슨은 재계약을 추진하는 미겔 로하스, 키케 에르난데스 등과 함께 보컬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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