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46억 포수’가 대구로 간다…백업 포수 부진 시달린 삼성, 2차 드래프트 이어 트레이드로 보강 시도

[SPORTALKOREA] 한휘 기자= 베테랑 포수 박세혁이 NC 다이노스를 떠나 삼성 라이온즈로 적을 옮긴다.
삼성과 NC는 25일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NC가 박세혁을 삼성으로 보내고, 삼성은 그 대가로 2027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전체 27순위)을 NC로 건넨다.

박세혁은 신일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2 KBO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에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았다. 한동안 백업으로 1군에서 경험을 쌓다가 양의지가 FA로 팀을 떠난 후 2019년부터 주전으로 도약했다.
그해 타율 0.279 4홈런 63타점 OPS 0.735라는 빼어난 활약으로 양의지의 공백을 메웠다. 특히 NC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팀을 1위로 올리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고, 두산은 이를 바탕으로 3년 만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하지만 2020시즌에는 전년보다 아쉬운 모습을 보였고, 설상가상으로 2021시즌 몸에 맞는 공으로 인한 안와골절과 그 후유증으로 ‘커리어 로우’ 시즌을 보냈다. 2022시즌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며 팀의 추락에 일조했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지만, 양의지가 두산으로 돌아오며 입지를 잃었다. 대신 주전 포수가 사라진 NC가 박세혁을 낚아챘다. 4년 46억 원이라는 기대 이상의 대형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성과는 아쉽다. 계약 후 3시즌 도합 218경기에만 출전해 타율 0.218 104안타 9홈런 52타점 OPS 0.632라는 초라한 성과만 남겼다. 나이가 들며 부상 빈도가 늘어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여기에 유망주 포수 김형준이 군 전역 후 빠르게 주전으로 도약하며 입지가 더 줄었다. 올해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풀린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다. 일단은 이적 없이 팀에 잔류하는 듯했지만, 결국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삼성은 올해 강민호를 받쳐줄 백업 포수들이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다. 강민호도 포수로서는 환갑은 고사하고 팔순을 훌쩍 넘긴 40세의 노장인 만큼, 백업들의 체력 안배가 더 중요하기에 이 문제가 더 크게 다가왔다.
앞서 2차 드래프트에서도 두산에서 장승현을 지명해 온 삼성은 박세혁까지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백업 포수진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반대로 NC는 고액 연봉자인 박세혁을 내보내 샐러리 캡에 여유를 두고, 지명권을 확보해 미래를 대비한다. 백업 포수로는 베테랑 안중열과 함께 올해 1군에 데뷔한 김정호의 출전 빈도가 더 늘 전망이다.
삼성 구단은 “우투좌타 포수라는 희소성이 있으며, 장타력과 수비력을 갖춘 자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라며 “포수진 전력 강화와 함께 후배 포수들의 멘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임선남 NC 단장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구단이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번 지명권을 활용하여 팀의 뎁스를 보강하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며 “그 동안 팀에 헌신해 준 박세혁 선수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고, 새로운 환경에서도 멋진 활약을 펼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라고 전했다.

사진=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