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충격 이적’ 확정! ‘한국시리즈 MVP’가 곧바로 새 둥지로…‘비상’ 걸린 KT, 김현수에 3년 50억 원 투자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한국시리즈 MVP를 수상한 선수가 곧바로 유니폼을 갈아입는다.
KT 위즈 구단은 25일 “김현수와 계약 기간 3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30억 원·연봉 총액 20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옵션이나 인센티브 등이 없는 전액 보장 계약이다.
2006년 드래프트 미지명 후 신고선수(육성선수)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김현수는 2007년 1군 주전으로 도약했고, 2008년 고작 만 20세의 나이로 0.357 9홈런 89타점 OPS 0.963이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치고 타격왕에 올랐다.

그해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여러 차례 인상적인 장면을 남기며 리그 최고의 타자 반열에 올랐다. 2015년에는 그리도 염원하던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두산에서 통산 1,131경기 타율 0.318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 660득점 OPS 0.894를 기록했다.
이후 2년간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한 김현수는 2018시즌 LG 트윈스와 FA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복귀했다. 합류 초반부터 LG에 ‘위닝 멘탈리티’를 심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2021시즌 후 4+2년 최대 115억 원에 FA 잔류 재계약을 맺었다.

재계약 후 노쇠화 여파를 피하지 못하는 듯했지만, 대신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올해는 홍창기의 부상이라는 악재 속에서 외야진 한 축을 맡아 제대로 부활하며 ‘타격 기계’의 명성을 되살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제대로 날아올랐다. 5경기에서 타율 0.529(17타수 9안타) 1홈런 8타점 OPS 1.342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냈다. 시리즈 1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가운데 타율 1위, 타점 공동 1위, OPS 1위를 기록했다.
결국 한국시리즈 MVP의 영예도 안았다. 김현수는 89표 가운데 무려 61표(득표율 68.5%)를 쓸어 담으며 앤더스 톨허스트(14표)와 박동원(10표) 등을 제치고 독보적인 지지율로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때 ‘가을맹구’라는 비칭으로 불리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이런 활약을 펼친 김현수는 3차 FA 자격을 얻었다. 4년 전 계약 당시 포함된 2년 연장 옵션의 발동 조건을 채우지 못한 것이다.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이라 여러 팀이 영입을 위해 치열한 협상을 벌여 왔다.
원소속팀 LG 역시 팀의 ‘레전드’로 남게 된 김현수를 어떻게든 붙잡고자 했지만, 샐러리 캡 상한선이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박해민과 4년 65억 원이라는 큰 규모에 재계약하며 김현수의 잔류 가능성이 더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결국 KT가 움직였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T의 상황은 ‘비상’이었다. 내야 보강을 위해 노리던 박찬호는 두산에 뺏겼고, 박해민마저 LG와 재계약했다. 심지어 강백호와의 재계약에도 실패하며 춥디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KT는 멈추지 않았다. 타선 강화를 위해 김현수 영입에 총력을 기울였다. 결국 강백호가 나간 자리를 김현수로 채우면서 한숨 돌리게 됐다.
나도현 KT 단장은 “김현수는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타선 강화를 위해 영입했다. 잠실구장이 아닌 수원구장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그라운드에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베테랑으로, 팀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현수는 “가치를 인정해 준 KT에 감사하다. 정말 많은 응원을 보내주신 LG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라며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밝혔다.

사진=KT 위즈 제공, 뉴시스, LG 트윈스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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