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억 대형 계약→데뷔 후 최악 부진’ 결국 한화 떠나 새 팀으로…고척 도착한 안치홍, “믿음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SPORTALKOREA] 한휘 기자= 데뷔 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안치홍(키움 히어로즈)이 새 둥지에서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올 시즌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안치홍은 지난 19일 열린 2026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그리고 24일 키움 선수단에 합류하면서 본격적으로 새 팀에서 활동하게 됐다.
2009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지명된 안치홍은 입단 첫해부터 주전 2루수로 도약해 곧바로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었다. 이후 2019년까지 KIA의 내야 한 축을 든든하게 지키며 맹활약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롯데 자이언츠와 2+2년 최대 56억 원에 계약했다. 롯데 이적 후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옵션까지 실행돼 4년간 사직야구장을 누빈 후 다시금 FA로 풀렸다.

그런 안치홍을 한화가 붙잡았다. 2024시즌을 앞두고 최대 6년 72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첫 4년간 보장 47억 원, 옵션 8억 원 등 최대 55억 원을 받는 계약이며, 이후 뮤추얼 옵션을 통해 최대 2년 17억 원의 연장 계약을 실행할 수 있다.
입단 첫해에는 128경기에서 타율 0.300 13홈런 66타점 OPS 0.797을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그런데 올해 전례 없는 부진에 빠졌다. 한때 타율이 1할 아래로 내려갈 만큼 심각한 슬럼프에 시달렸다.
시즌 중 한때 반등하는 모습도 있었으나 길게 가지 못했다. 결국 66경기 타율 0.172 2홈런 18타점 OPS 0.475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데뷔 후 타율과 OPS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커리어 로우’를 찍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도 제외된 안치홍은 끝내 2차 드래프트 보호 명단에서도 배제됐다. 이에 키움이 4억 원의 양도금을 주고 안치홍을 지명했다. 중·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나온 안치홍은 데뷔 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서울 연고 구단에서 활동하게 됐다.
키움은 2년 전 열린 2024 2차 드래프트에서도 전체 1순위로 SSG 랜더스로부터 최주환을 지명해 왔고, 최주환은 현재까지 주전 1루수를 맡으며 베테랑으로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이번 안치홍 영입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뉴시스에 따르면, 키움 선수단에 합류한 안치홍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을 만나 “새로운 기회를 받게 된 만큼 절실함을 갖고 임하겠다.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살려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안치홍은 올해를 돌아보며 “생각하기조차 싫은 시즌”이라고 털어놓은 뒤 “특정 부분만 안 됐던 게 아니라 모든 게 어긋났다. 타격도 그동안 쌓아온 나만의 방법과 루틴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1년 내내 답을 찾지 못한 시즌이었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나에게 이번 이적은 전환점이다. 물론 한화에 계속 남아 있었어도 열심히 했을 거고, 내년을 위한 준비를 잘했겠지만, 키움에서 내가 필요하다는 걸 증명해 주셨으니, 그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뛰겠다”라고 말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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