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트레이드→6,775일 만의 KS 데뷔’ 그러나 우승 반지는 끝내 놓쳤다…강백호 영입에 입지 ‘↓’, 손아섭의 거취는?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염원하던 우승 반지를 올해도 손에 넣지 못한 손아섭(한화 이글스)은 다음 시즌 어디서 활약하게 될까.
손아섭은 지난 8일 KBO가 공시한 2026년 FA 승인 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이로써 9일부터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하고 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됐다.
손아섭의 2025년은 야구 인생에 남을 시즌이었다. 2022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맺은 4년 계약이 마무리되는 해였다. 76경기에서 타율 0.300 33타점 OPS 0.741을 기록하던 도중,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한화로 보내졌다.

외야진 교통 정리가 필요했던 NC, 베테랑 타자의 보강을 원하던 한화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손아섭과 같은 ‘빅 네임’이 트레이드되면서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손아섭은 최종적으로 111경기 타율 0.288 1홈런 50타점 OPS 0.723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손아섭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 모두 ‘리드오프’로 출전했고, 3승 2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2007년 데뷔 후 롯데 자이언츠의 주축 타자로 활약하면서도 한 번도 이뤄내지 못한 ‘염원’이 무려 6,775일 만에 달성된 순간이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한결 나아진 타격감을 보여주며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화는 1승 4패로 패퇴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이어 더 높은 곳까지 노렸지만, 끝내 ‘우승 반지’라는 목표에는 다다르지 못했다.
그리고 손아섭은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어느덧 3차 FA다. 보상 선수가 없는 C등급이라 비교적 운신의 폭이 넓다. 하지만 전망에는 ‘물음표’가 붙어 있다.

전성기 시절 ‘중장거리포’ 역할을 하던 손아섭은 노쇠화가 겹치며 장타력이 크게 줄었다. 대신 여전히 컨택 능력은 준수해 이를 바탕으로 성과를 만들어야 하는데,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3할 타율을 채우지 못했다.
특히 한화 이적 후 타율 0.265 1홈런 17타점 OPS 0.689로 페이스가 더 꺾인 점이 우려스럽다. 내년도 정규시즌이면 38세인 만큼, 하락세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뒤따른다.
수비 포지션이 제한적인 점도 문제다. 노쇠화 이후 손아섭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아쉬운 수비이며, 지명타자 출전 빈도도 크게 늘었다. 그나마 올해 NC에서는 적잖은 수비 이닝을 소화했지만, 한화 이적 후 우익수 수비를 나선 것은 단 4경기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가 강백호를 영입한 것은 손아섭에게는 ‘치명타’가 됐다. 그간 여러 포지션을 오간 강백호지만, 끝내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으며 정착하지 못했다. 물론 한화에서도 ‘고정 지명타자’로 나설 가능성은 작지만, 지명타자 출전 빈도가 비교적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손아섭의 입지에도 문제가 생긴다. 강백호가 코너 외야수를 맡던, 지명타자를 맡던 손아섭과 자리가 겹친다. 손아섭의 연봉 규모까지 고려하면, 무리해서 붙잡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다.
손아섭은 통산 2,618안타로 이 부문 KBO리그 ‘최고’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한국 야구사상 그 누구도 달성한 적 없는 ‘3,000안타’를 향한 도전도 진행 중이다. 그 도전을 과연 어디서 이어가게 될까.

사진=한화 이글스,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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