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666억’ 김하성 재계약이 답? MLB.com도 강조한 애틀랜타 ‘유격수 문제’…“보강 위해 더 움직일 수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유격수 문제는 메이저리그(MLB)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상당히 엄중한 사안이다.
MLB.com은 24일(이하 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2026년 각 포지션에서 가장 보강이 필요한 한 팀’이라는 주제로 포지션마다 한 팀을 선정했다. 유격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팀이 바로 애틀랜타다.

올 시즌 애틀랜타의 ‘아킬레스건’이 유격수였던 만큼, 타당한 판단이다. 애틀랜타 유격수들이 2025년 합작한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기준으로 고작 0.4에 불과하다. MLB 전체에서 3번째로 낮다.
그런데 이것도 닉 앨런(현 휴스턴 애스트로스)이 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력을 보여준 덕에 그나마 끌어 올린 것이다. 타격은 심각하다. wRC+(조정 득점 생산력) 지표를 보면 고작 56에 불과하다. 리그 평균의 절반 수준의 생산성이라는 의미다.
한 팀의 특정 포지션에서 wRC+가 60을 밑돈 것은 애틀랜타의 유격수, 애슬레틱스의 2루수(53),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3루수(57), 콜로라도 로키스의 2루수(50)와 지명타자(58)가 전부다. MLB 전체에서 ‘최악’ 범주에 들어가는 수준이었다.
이러니 보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안 나올 리 없었다. 그래선지 애틀랜타는 지난 20일 앨런을 트레이드로 내보내고 마우리시오 두본을 영입했다. 두본 역시 타격이 빼어난 선수는 아니지만, 앨런보다는 확실하게 우위에 있는 선수다.

하지만 MLB.com은 여전히 유격수 보강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두본을 유격수로 고정하기에는 그의 ‘멀티 포지션’ 능력이 빼어나다는 것이다. MLB.com은 “두본의 진정한 가치는 다재다능함에 있다”라며 휴스턴에서와 마찬가지로 ‘유틸리티’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보 비솃을 영입하든, 김하성과 재계약하든, 다른 트레이드를 노리든, 애틀랜타는 유격수 보강을 위해 더 움직일 수 있다”라고 추가적인 보강 가능성을 거론했다.
앞서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 역시 지난 23일 “유격수 자리를 두고 뭐든 할 수 있다. 우린 열려있다”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가 이대로 시장에서 발을 뺄 가능성은 ‘0’에 가까워 보인다.

자연스레 김하성의 재계약 여부를 두고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하성은 지난 4일 공식적으로 ‘옵트 아웃’을 선언하며 시장에 나왔다. 올해 FA 자격을 선수 가운데 김하성을 능가하는 유격수 자원이 많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
1,600만 달러(약 237억 원)의 연봉을 포기하고 나온 만큼 좋은 계약을 따낼지 주목받고 있다. 전과 같이 ‘대형 계약’이 나오리라는 전망까진 없지만, 최대 3년 4,500만 달러(약 666억 원) 규모까지는 노릴 수 있다는 현지 분석이 나온다.

관건은 애틀랜타가 이 돈을 낼 의향이 있냐는 것이다. 현재 애틀랜타는 ‘유격수 최대어’ 보 비솃을 노린다는 설이 파다하다. 김하성에 투자할 돈을 아껴서 비솃에게 더 쏟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 경우 김하성과의 재계약은 ‘2옵션’이 될 것이 유력하다.
비솃과의 계약 여부와 별개로 애틀랜타가 무리해서 김하성을 잡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디애슬레틱’의 MLB 전문 기자 켄 로젠탈은 지난 21일 “김하성과 재계약하지 못한다면 두본을 주전 유격수로 기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그림”이라고 평했다.
이렇게 전망이 엇갈리는 만큼 김하성의 향후 행보는 아직도 ‘안갯속’이다. 내년도 MLB 개막전에서 과연 김하성은 어느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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