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짜 MVP” 울먹인 폰세는 아내에게 공을 돌렸다…“No.1 팬이자 열성적인 지지자, 가장 친한 친구에게 영광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해 KBO리그 ‘최고의 선수’의 목이 메게 한 이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그 이름. 아내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는 24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시상식에서 MVP로 호명됐다.
폰세는 총 125명의 기자단이 참여한 투표에서 무려 96표(득표율 76%)를 쓸어 담았다. 경쟁자로 꼽히던 삼성 라이온즈 르윈 디아즈(23표)를 큰 표차로 제치고 MVP의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의 새 외국인 투수로 합류한 폰세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시즌을 맞이했다. 구위만큼은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였지만, 일본프로야구(NPB) 시절에도 규정 이닝을 채우기 힘들어할 만큼 내구도에 우려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대성공’이었다. 눈부시다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로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역대 최다인 개막 후 선발 17연승,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 한 경기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신기록 등 리그의 역사를 갈아치웠다.
폰세의 최종 성적은 29경기 180⅔이닝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이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모두 1위를 석권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것은 물론이고 승률(0.944)도 1위에 올라 투수 4관왕을 차지했다.
자연스레 MVP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였다. 50홈런-150타점을 채운 디아즈의 존재가 변수였으나 이변은 없었다. 이로써 한화 선수로는 폰세의 ‘우상’인 류현진의 2006년 수상 이후 19년 만에 MVP를 가져가게 됐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시즌 종료 후 출국해 시상식에 불참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폰세는 이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아내 에마가 출산했기 때문이다. 산후조리 등을 고려해 한국에 조금 더 머물다가 돌아갈 예정이다.
지난 11일 최동원상 시상식에도 참석한 폰세는 일본과의 야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중계를 보면서 SNS에 여러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 20일에는 강백호와의 FA 계약 현장에 문동주와 함께 나타나기도 했다.
이번 시상식에도 참석한 폰세는 앞서 개인상 4개 부문 트로피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끝내 MVP로 선정되면서 허구연 KBO 총재로부터 직접 트로피를 건네받았다. 수상 소감도 밝혔다.

폰세는 “한화 이글스의 일원으로 뛸 수 있게 해준 모든 분에게 감사하다. 야구장 안팎에서 항상 가족처럼 대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덕분에 팀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최재훈을 언급하며 “멍들고 혹이 나도 살신성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항상 내 맘속에 ‘우리 형’으로 남을 것”이라고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폰세가 마지막으로 감사를 전한 인물은 아내 에마였다. 에마의 이름을 부르면서 울컥한 듯 목이 멘 채 울먹이는 목소리로 “나의 진짜 MVP”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복덩이 첫 아이를 출산하는 기쁨을 줬다. 나의 No.1 팬이자 열성적 지지자, 가끔 쓴소리도 하지만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아내에게 이 영광을 돌린다”라고 공을 돌렸다.
한편, MVP를 수상한 폰세는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현지 매체들은 계약 기간 2~3년에 총액 2,000만 달러(약 295억 원) 수준의 대우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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