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좌절! "내 책임입니다...내 책임" 승부차기 실축→우승 목전 패배에 "갑자기 쥐 올라왔어…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멀티골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한 손흥민은 경기 후에도 스스로에게 엄격한 평가를 내렸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BC 플레이스에서 펼쳐진 밴쿠버 화이트 캡스 FC와의 메이저리그사커(MLS) 컵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이날 LAFC는 전반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고, 전반 40분 엠마누엘 사비에게 선제골을 전반 추가시간에는 마티아스 라보다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0-2로 끌려가고 있었다.

경기 양상으로 미뤄볼 때 패배가 역력했으나, 판도를 흔든 건 손흥민이었다. 후반 15분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골을 넣으며 추격의 신호탄을 쐈고, 후반 추가시간엔 믿을 수 없는 각도의 프리킥으로 동점골까지 작렬했다.
흐름에 올라탄 LAFC는 더욱 고삐를 당겼다. 여기에 더해 밴쿠버 수비의 중심 트리스탄 블랙먼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까지 당했으며, 연장 후반엔 벨랄 할부니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9-11 싸움이 이어졌다.
수적 우위를 점한 LAFC는 밴쿠버의 골문을 지속적으로 위협했으나, 아쉽게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그렇게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LAFC의 1번 키커로 손흥민이 나섰다. 날카로운 발끝 감각을 자랑한 만큼 무난히 득점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골대를 강타하고 말았다. 직후 손흥민은 근육이 올라온 듯 다리를 살짝 절룩였고, 못내 아쉬움에 표정을 찡그리기도 했다. 결국 LAFC는 세 번째로 나선 마크 델가도마저 실축하며 승리 목전에서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멀티골을 넣으며 분전했던 손흥민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소회를 드러냈다. 그는 우선 당시 컨디션에 대해 "항상 팀을 위해 나서고 싶다. 연장전 후반 막판에는 쥐가 나서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책임지고 나서려고 했다. 마지막 순간에 평소처럼 페널티킥을 차려고 했을 때 다시 쥐가 올라오는 느낌이 있었고, 그래서 낼 수 있는 만큼의 정확도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은 낙담한 듯 연신 "이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내가 이 책임을 져야 하고, 말했듯이 모든 건 내 몫"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다음 시즌에는 지금보다 더 강해져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셀소 올리베이라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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