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호날두 누락 논란에 포스터 수정…하지만 ‘2022 WC 탈락·눈물의 장면’까지 넣었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를 제외한 채 올려 팬들에게 뭇매를 맞았고, 결국 급히 편집본을 다시 올리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22일(한국시간) “FIFA가 최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공식 포스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해 큰 비판을 받았다”며 “호날두 팬들이 SNS에서 강하게 항의하자, FIFA 소셜미디어팀이 즉시 원본 포스터를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새로 공개된 포스터에는 오른쪽 상단에 호날두의 이미지가 추가됐다. 그러나 FIFA는 단순히 호날두를 넣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디테일을 함께 수정했다”며 포스터에 여러 변화가 있었음을 강조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본 포스터에 포함돼 있던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삭제하고 호날두로 대체한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문제는 그다음이다. FIFA는 호날두의 팬들이 특히 꺼려할 만한 장면들을 은근히 배치해놨다.
매체는 “모로코 공격수 유세프 엔네시리가 새 포스터에 추가됐는데,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탈락시킨 그의 헤더 결승골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며 “또한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 트로피를 들고 있는 대형 이미지도 눈길을 끈다”고 전했다.

메시는 호날두의 라이벌이기 이전에 상징적인 존재이기에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엔네시리가 포르투갈을 탈락시킨 장면을 굳이 넣은 것은 호날두 팬들로서는 불편할 만한 부분이다.
2022년 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호날두는 엔네시리의 골로 탈락한 뒤 그라운드를 떠나며 눈물을 흘렸던 바 있다.
결국 FIFA는 항의에 밀려 호날두를 포스터에 포함시키는 듯 보였지만, 동시에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아픈 장면들까지 함께 넣어 일종의 복수를 한 셈이다.

한편 호날두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투어리즘 서밋’ 행사 참석 중 ‘CNN’과 인터뷰에서 “2026년이면 내가 41세가 된다. 그때가 큰 무대에서 뛰는 마지막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있지만, 내가 ‘곧’이라고 말하는 건 말 그대로 정말 곧이라는 뜻이다. 나는 축구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며 “지난 25년 동안 이 세계에 몸담으면서 모든 걸 이뤘다. 여러 클럽과 대표팀에서 수많은 기록을 세웠고, 그 점이 정말 자랑스럽다. 그러니 지금은 이 순간을 즐기고 앞으로의 삶을 만끽하고 싶다”고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했다.
지난 월드컵에서 눈물을 흘리며 돌아섰던 호날두가, 자신의 마지막 무대가 될 이번 대회에서는 과연 그토록 염원하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사진= mustsharenews, FOOTVAR,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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