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비보, '차범근과 레버쿠젠서 한솥밥' 디터 헤르조그 향년 79세...1974년 독일 WC 우승 이끈 레전드

[SPORTALKOREA] 박윤서 기자= 축구계에 또다시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전 독일 축구 국가대표 선수 디터 헤르조그가 향년 79세로 별세했다.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21일(한국시간) "디터 헤르조그의 사망을 애도한다. 1974년 월드컵서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는 79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 '키커'는 "1974년 월드컵 우승자인 헤르조그의 사망에 독일 축구계가 애도를 표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5번의 국제 대회를 출전했고 월드컵 우승 직후엔 은월계 수훈장을 받았다. 헤르조그의 전 소속팀 레버쿠젠, 뒤셀도르프는 이날 저녁 사망 비보를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헤르조그는 1967년 함본 07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1970년부터 1976년까지 뒤셀도르프 선수로 활약하며 총 207경기에서 60골을 터트렸다.
두각을 드러낸 헤르조그는 1976년 레버쿠젠으로 적을 옮겨 1983년까지 활약했고, 213경기 39골을 기록했다. 특히 1978/79 시즌엔 레버쿠젠의 사상 첫 1부 승격을 견인하는 활약으로 구단 레전드로 남게 됐다.
이에 레버쿠젠은 "헤르조그와 레버쿠젠은 깊은 상호 존중으로 이어져 있다. 그는 구단과 직원 팬들을 사랑했다. 레버쿠젠은 그를 선수로서, 동료로서, 인간으로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헤르조그의 이력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레버쿠젠 시절이다. 커리어 가장 긴 시간을 몸담았고, 1983년 레버쿠젠을 떠나며 은퇴했다. 이 무렵 레버쿠젠엔 '갈색 폭격기' 차범근이 활약했다. 1983년 여름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레버쿠젠에 도착한 차범근은 시즌 말 은퇴를 선언한 헤르조그와 짧은 시간 발을 맞췄다.

영예롭게 축구화를 벗은 헤르조그는 잠깐의 공백기 후 레버쿠젠 스카우트로 복귀했다. 그 뒤 현재까지도 구단 앰버서더로 남아 있기에 6년여를 머문 차범근과 남다른 인연으로 얽혔다고 봐도 무방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레버쿠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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