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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은 없다’ 류현진과 함께 뛴 ‘노예계약’ 日 우완, 친정팀 복귀 무산될 전망…라쿠텐 입단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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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LA 다저스에서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과 한솥밥을 먹었던 일본 출신 우완 투수는 친정팀으로 돌아가지 않을 전망이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는 21일 “미국 빅리그 다저스 등에서 활약했던 마에다 켄타의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 입단이 가장 유력해졌다고 20일 확인됐다”라며 “다년계약에 출장 인센티브를 포함한 세부 조건 조율이 최종 국면에 접어들었다”라고 알렸다.

마에다는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며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잘 알린 선수다. 특히 다저스와 최대 8년 1억 620만 달러(약 1,476억 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지만, 이 가운데 보장 금액은 단돈 2,500만 달러(약 369억 원)에 불과해 화제가 됐다.

기본적으로 받는 돈은 연 300만 달러(약 44억 원)라는 ‘헐값’이었다. 나머지는 선발 출전 횟수와 소화 이닝 등에 따라 인센티브로 받아야 했다. MLB 역사에 남을 ‘노예 계약’이라는 평가가 계약 당시부터 잇따랐다.

우려는 적중했다. 마에다는 준수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고도 잊을만하면 ‘불펜 알바’에 동원되며 본인의 몸값을 스스로 깎아 먹었다. 다저스에서 4시즌 동안 137경기(103선발) 589이닝 47승 35패 평균자책점 3.87로 호투하고도 그에 맞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

다저스를 떠나고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맞이한 2020시즌, 단축시즌의 수혜를 보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 영 상 투표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듬해 부상으로 21경기만 뛰었고, 2022시즌에도 아예 공을 던지지 못했다.

2023시즌 복귀해 21경기(20선발) 104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하고 8년 계약이 끝났다. 마에다가 받은 돈은 5,280만 달러(약 762억 원)다. 인센티브 옵션을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그나마 2024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년 2,400만 달러(약 347억 원)에 계약하며 설움을 조금이나마 씻었다. 하지만 ‘에이징 커브’의 파도가 마에다를 덮쳤다. 2시즌 합산 36경기(17선발) 120⅓이닝 3승 7패 평균자책점 6.21로 몰락했다.

지난 5월 디트로이트에서 방출된 마에다는 트리플A에서도 부진하면서 빅리그에 돌아오지 못했다. 결국 지난 6일 일본 복귀를 타진했다. MLB 통산 성적은 226경기(172선발) 986⅔이닝 68승 56패 평균자책점 4.20 1,055탈삼진이다.

마에다가 일본 복귀를 선언하면서 친정팀인 히로시마 도요 카프가 영입전에 뛰어들 것인지 주목받기도 했다. 마에다는 미국 진출 전 히로시마에서 9시즌을 뛰었다. 히로시마가 부진하던 시기에 ‘고독한 에이스’로 호투를 펼쳤기에 ‘상징성’이 있다.

히로시마는 올해 59승 5무 79패(승률 0.428)로 부진하며 센트럴리그 5위에 머물렀다. 팀 평균자책점은 3.20으로 투고타저가 극심한 NPB 12개 구단 가운데 8위에 그쳤다. 영입할 당위성은 있었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의 소식을 종합하면, 히로시마는 마에다에게 영입 제안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찌감치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영입 의사를 타진했고, 여기에 도쿄 야쿠르트 스왈로즈까지 제안을 넣었다는 소식이다.

결과적으로 마에다의 최종 행선지는 도쿄 연고 2개 구단이 아닌 라쿠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라쿠텐의 올해 팀 평균자책점은 3.30으로 NPB 9위에 그쳤고, 특히 선발 평균자책점은 3.72로 최하위였다.

결국 프로 세계는 낭만 이전에 시장 논리로 움직인다는 사실이 다시금 드러난 셈이다. 새 유니폼을 입게 된 마에다가 고국에서 건재함을 과시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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