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14 찍던 정상급 불펜이 이렇게 쫓겨나나’…다저스 前 마무리 필립스, 논텐더 위기 직면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한때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던 에반 필립스(LA 다저스가)가 논텐더 처리당할 위기에 처했다.
21일(한국시간) 다저스 구단 소식지 ‘다저스웨이’, '다저스네이션' 등은 “2026시즌을 앞둔 다저스는 불펜 대규모 개편이 필요하다"며 "전 마무리 투수 필립스를 놓아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먼저 “필립스는 부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는 2021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웨이버 공시됐지만, 다저스가 영입한 뒤 완전히 되살아났다. 이적 후 첫 풀시즌을 소화한 2022년에는 63이닝을 던져 7승 3패 19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14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지배적인 불펜 투수 중 한 명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웨이'는 "필립스는 2023년에도 62경기 61⅓이닝에서 ERA 2.05, 개인 최다인 24세이브를 기록하며 클로저로 활약했다. 2024년에도 61경기에서 18세이브를 올렸지만, ERA가 3.62로 악화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 다저스는 그를 공식 마무리 투수로 지명하는 데 주저했고, 결국 태너 스캇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필립스는 마무리 역할에서 사실상 제외됐다”며 “올해는 토미 존 수술까지 받아 2026시즌 대부분을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누구나 보기에도 ‘논텐더 후보’로 분류될 만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는 시즌 막판 불펜이 크게 흔들리며 여러 차례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이에 이번 오프시즌 FA 시장에서 보완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정규시즌 마지막 한 달 동안 불펜 ERA는 4.90으로 내셔널리그에서 세 번째로 낮았고, MLB 전체에서도 여섯 번째로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그 여파로 포스트시즌에서는 기존 불펜 자원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타일러 글래스나우, 사사키 로키 등 정규시즌에서 선발투수로 나섰던 선수들을 불펜으로 투입해 중요한 순간을 버텨냈다.
그럼에도 구단은 불펜 보강에 큰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모양새다. ‘다저스네이션’은 ESPN 알덴 곤잘레스 기자의 보도를 인용해 다저스가 내년 불펜 뎁스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곤잘레스는 “2025년 불펜이 얼마나 심각한 불안정을 겪었는지 구단도 잘 알고 있지만, 프런트는 2026년 불펜 뎁스가 충분히 신뢰할 만하다고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가 불펜 보강에 큰 위기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로, 구단이 여전히 믿을 만한 불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매체는 2025시즌 불펜에서 활약한 잭 드라이어(76⅓이닝·ERA 2.95), 앤서니 반다(65이닝·ERA 3.18), 알렉스 베시아(59⅔이닝·ERA 3.02), 에드가르도 엔리케스(19이닝·ERA 2.37) 등 모두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다고 전했다.

이 같이 내부 불펜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다저스의 분위기를 고려하면, 필립스의 논텐더 처리 가능성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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