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만 운영+가혹행위→오타니 손절’ 최하위 구단, 前 다저스 MVP 외야수에 베팅? 트라웃 빠진 자리에 벨린저 영입 검토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최악’ 수준으로 평판이 떨어진 LA 에인절스가 ‘대형 영입’으로 반등을 노릴까.
미국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21일 “에인절스가 코디 벨린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라며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야수 보강을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때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를 호령하는 ‘강팀’으로 군림하던 에인절스지만, 어느덧 과거의 영광을 잃고 ‘웃음 후보’로 전락한 지 오래다. 최근 2년 연속으로 지구 최하위로 처졌고, 승률 5할을 넘긴 것은 2015년이 마지막이다. 가을야구는 2014년 이후 11년째 가지 못했다.
특히나 2010년대 중후반까지는 MLB 최고의 선수인 마이크 트라웃이 건재했고, 트라웃이 흔들릴 즈음부터는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현 LA 다저스)의 잠재력이 폭발했다. 이렇게 확고한 주축 선수가 있음에도 포스트시즌은 먼 나라 이야기였다.

원인으로 지목되는 인물이 바로 모레노 구단주다. 모레노 구단주는 FA 시장에서 ‘오버페이’로 선수를 데려올 줄만 알지 전력 분석, 훈련 장비, 의료 체계 등의 개선에 아예 나서지 않아 구단의 평가를 끌어 내리고 있다.
2010년대 이후 알버트 푸홀스, 앤서니 렌던 등 MLB 역사에 남을 ‘먹튀’ 계약을 양산하면서 선수단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도록 만든 것에 더해, 2023년에는 오타니와의 ‘라스트 댄스’랍시고 무리해서 트레이드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가 대차게 실패하며 구단의 ‘암흑기’를 늘렸다.
2023년에는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전직 투수 C.J. 윌슨이 구단의 실상을 폭로했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첨단 장비들을 비싸다고 구입하지 않고, 체계적인 비디오 분석 시스템도 없고,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는 식사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올해 8월에는 외야수 구스타보 캄페로가 홈 경기 도중 발목이 돌아가며 크게 다쳤는데, 의료진이 제대로 된 부목도 아닌 카드보드지로 임시 부목을 만드는 모습이 카메라에 떡하니 잡혔다. 부목 살 돈도 안 주는 실태가 만천하에 공개됐다.

선수단의 문제도 심각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트라웃은 팀 동료였던 타일러 스캑스의 약물 중독 사망 사건과 관련해 증인으로 법정에 출석했다. 그리고 팀 홍보국장 에릭 케이에게 돈을 건네는 대가로 여러 가혹행위를 저질렀음을 시인했다.
충격적인 폭로가 이어지면서 에인절스의 평판은 땅에 떨어졌다. 오죽하면 202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가 뒤도 안 보고 다저스로 튀어 나간 이유를 정말 잘 알겠다는 반응이 이어질 정도다.
올해도 커트 스즈키 신임 감독과 단 1년짜리 계약을 맺어 조롱의 대상이 된 에인절스지만, 그래도 선수 보강을 향한 열망은 남아 있다. 현재 시장에 나온 외야수 가운데 최상위권 대어로 꼽히는 벨린저를 노린다.

벨린저는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다저스애서 뛰던 시절 팀 동료로 활약하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특히 2019년 타율 0.305 47홈런 115타점 OPS 1.035라는 맹활약으로 내셔널리그(NL) MVP를 수상한 바 있다.
이후 부진에 시달리다가 2022시즌 후 다저스를 떠났으나 반등에 성공, 시카고 컵스를 거쳐 올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152경기 타율 0.272 29홈런 98타점 OPS 0.813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명불허전’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에인절스는 그간 트라웃을 중견수로 꾸준히 기용했지만, 잦은 부상과 노쇠화가 겹치며 올해부터 우익수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대신 중견수를 맡은 조 아델은 수비가 불안하다. 벨린저를 데려온다면 아델도 코너로 보내면서 중견수 수비를 강화할 수 있다.
현지 매체 ‘ESPN’은 이번 오프시즌 FA 선수 순위를 매기며 벨린저를 3위로 배치했다. 예상 계약 규모는 6년 1억 6,500만 달러(약 2,425억 원)에 달한다. 과연 에인절스가 투자를 감행해 원하는 대로 영입을 이뤄낼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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