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옵션 없어도 되네? '특급 아시아쿼터' 알바노가 보여준 'SS급 가드'의 품격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원주 DB가 1옵션 외국인 선수 헨리 앨런슨 없이도 서울 삼성을 잡는 이변을 연출했다.
DB는 지난 20일 원주 DB프로미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삼성과의 경기에서 84-79로 승리했다.
이날 DB는 앨런슨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승리보다는 패배를 당할 확률이 더 높은 상황. 앨런슨은 올해 평균 23.8득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한 리그 최고의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이다.
실제로 경기 초반 DB는 삼성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삼성은 이관희가 이선 알바노 수비에 집중했고, 나머지 선수들이 화끈한 공격력을 뽐내며 51-37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3쿼터부터 알바노의 움직임이 달라졌다. 자신의 매치업 상대가 이관희가 아닌 한호빈으로 바뀌자 물 만난 고기처럼 상대 수비를 헤집었다. 3쿼터에만 3점 2개를 포함해 11득점을 몰아쳤고, 스틸도 3개를 기록했다.
4쿼터에도 알바노 타임은 이어졌다. 픽게임을 통해 외곽 찬스를 창출하며 득점을 올린 데 이어 결정적인 순간 스틸에 이어 득점을 올리며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날 알바노는 26득점 10어시스트 8리바운드 6스틸을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선수가 기록하는 스탯보다 더 뛰어난 결과물을 남긴 것이다.
현대 농구에서 메인 핸들러가 경기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난 편이다. 종전처럼 패스와 경기 조율을 통해 동료 선수를 돕는 것뿐만 아니라 결정적인 순간에는 과감한 림어택 혹은 정확한 3점으로 해결사 역할까지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알바노는 최고의 메인 핸들러로 평가할 수 있다. 어시스트는 물론 결정적인 순간 강심장의 면모를 드러내며 팀의 스코어러로 변신하기도 한다. 지난 SK전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3점슛을 터트린 데 이어 20일 경기에서도 3~4쿼터에만 21점을 몰아치며 팀의 연승을 주도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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