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샀고 페라자 영입설까지, 그럼 중견수는? ‘이대호 극찬’ 신인 쓸까, 아니면 박해민 영입전 참전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차기 시즌 한화 이글스의 중견수 자리는 누가 채우게 될까.
한화는 20일 “강백호와 계약 기간 4년, 계약금 50억 원, 연봉 30억 원, 옵션 20억 원 등 최대 100억 원 규모의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알렸다.
올해 ‘FA 최대어’로 꼽혔으나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도모하던 강백호다. 미국으로 출국해 현지 스카우트진 앞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전날(19일) 진행된 2차 드래프트가 변수가 됐다. 안치홍과 이태양이 이적하며 한화의 연봉 총액에 여유가 생겼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한화 손혁 단장은 “19일 2차 드래프트 종료 후 만나 영입 의사를 전했고, 20일 오후 강백호 선수가 구단 사무실에 방문해 최종 조율 및 계약을 마쳤다”라고 알렸다. 불과 하루 사이에 계약이 ‘속전속결’로 진행된 것이다.


그런데 한화의 타격 보강이 여기서 멈추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19일(한국시각) 베네수엘라 현지 매체들은 “아길라스 델 술리아 구단은 요나단 페라자가 아시아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한화 입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페라자는 지난 2024시즌 한화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했던 선수다. 호쾌한 장타력과 특유의 쇼맨십, 친화력을 바탕으로 전반기 팀의 ‘복덩이’ 노릇을 했다. 하지만 약점이 간파당하고 후반기에 부진에 시달리면서 재계약은 불발됐다.
당시 페라자의 성적은 122경기 타율 0.275 24홈런 70타점 OPS 0.850이다. 전반기에 홈런 16개를 쳐내고 OPS 0.972를 기록한 것과 달리, 후반기에는 OPS가 0.701에 불과하고 담장도 8번만 넘겼다.

이후 미국으로 돌아간 페라자는 올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트리플A에서 138경기 타율 0.307 19홈런 113타점 OPS 0.901로 활약했으나 빅리그 승격에는 실패했고, 이후 고국 베네수엘라에서 술리아 소속으로 윈터 리그 경기를 소화해 왔다.
페라자의 한화 복귀가 사실이라면 이 역시 장타력 보강에 초점을 맞춘 영입이다. 올해 한화가 기용한 에스테반 플로리얼과 루이스 리베라토는 장타보타는 컨택과 출루에 강점이 있는 선수였다.
리베라토가 정규시즌 타율 0.313 10홈런 39타점 OPS 0.890으로 활약했으나 중견수 수비에서 불안감을 남겼고, 시즌 막판으로 가면서 타격감이 하락하더니 포스트시즌에서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에 교체를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런데 리베라토를 내보내고 페라자를 영입하면 한화는 다른 난관에 봉착한다. 중견수다. 이용규 이후 토종 중견수를 제대로 발굴하지 못했다. 마이크 터크먼을 비롯해 올해 플로리얼과 리베라토까지 외국인 타자로 근근이 버텼다.
이용규 방출 후 5년간 한화 토종 중견수들의 통산 성적은 타율 0.213 24홈런 169타점 214득점 OPS 0.592에 그친다. 10개 구단 중 ‘최악’이다. 그나마 올해 이원석이 나름대로 ‘스텝업’을 했다곤 하나 타율 0.203에 OPS 0.582로 많이 부족하다.

리베라토를 포기한다면 다른 중견수를 발굴해야만 한다. 후보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신인 오재원이다. 높은 타율과 빠른 발이 강점인 좌타 외야수 오재원은 올해 열린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부터 손혁 단장이 ‘중견수’라고 콕 집어 말한 만큼, 한화도 오재원을 잠재적인 차세대 중견수감으로 보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이대호가 본인의 유튜브 채널 ‘이대호 RE:DAEHO’에서 오재원의 타격을 보고 호평을 남기기도 한 만큼, 한화 팬들의 기대감도 작지 않다.

다만 1군 경험이 없는 신인 선수라는 점에서 리스크도 크다. 이에 검증된 외야수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그런데 올해 시장에 실력 있는 중견수가 있다. 박해민이다. LG 트윈스와의 4년 계약을 마치고 2차 FA 자격을 얻었다.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한화가 노릴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물론 샐러리 캡이라는 변수는 있다. 안치홍과 이태양이 나간 자리를 강백호가 채우면서 연봉 총액이 다시 불어났다. 하지만 이번에 샐러리 캡 위반 제재도 비교적 약해진 만큼, 한화가 우승을 위해 위반을 감수하고 투자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근 몇 년간 FA 시장의 ‘큰손’ 노릇을 하는 한화가 올해도 아낌없는 투자를 선보여 전력을 더 증강하게 될까. 향후 행보에 눈길이 간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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