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퇴짜맞았다! 235억 원에 애틀랜타와 재계약…김하성 팀 253SV 마무리, ‘양대리그 1위’ 거절하고 잔류

[SPORTALKOREA] 한휘 기자= 불펜 보강이 시급한 LA 다저스가 퇴짜를 맞았다. 김하성과 함께 한 마무리 투수가 팀에 남는다.
애틀랜타 구단은 20일(이하 한국시각) “오늘 우완 투수 라이셀 이글레시아스와 1년 1,600만 달러(약 235억 원)에 계약했다”라며 “이글레시아스는 지난 4시즌을 함께 한 애틀랜타로 돌아온다”라고 알렸다.
쿠바 출신 구원 투수인 이글레시아스는 쿠바 무대에서 활약하다가 2013년 11월 망명에 성공했다. 이후 2014년 6월 신시내티 레즈와 7년 2,700만 달러(약 396억 원)에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해 선발 투수로 기회를 받았으나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불펜 전환 후 인상적인 투구를 펼치며 2017시즌부터 신시내티의 마무리 투수로 낙점됐다. 2020시즌까지 통산 106세이브를 올리고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됐다.

2021시즌 34세이브를 올리며 호투한 이글레시아스는 4년 5,800만 달러(약 851억 원)에 연장 계약을 맺었지만, 이듬해 평균자책점이 4점대로 급등하며 부진에 시달렸다. 이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됐는데, 이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이글레시아스는 2022시즌 이적 후 2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4(26⅓이닝 2실점 1자책)라는 어마어마한 호투를 선보였다. 이에 이듬해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차며 2년 연속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올해는 7월까지 평균자책점 4.74에 13세이브-5블론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내며 ‘에이징 커브’를 피하지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8월 이후 24경기에서 블론세이브 없이 16세이브 평균자책점 0.38(23⅔ 1실점)로 쾌투를 펼치며 반등에 성공했다.

MLB 통산 성적은 600경기 736이닝 42승 55패 253세이브 평균자책점 2.90이며, 애틀랜타에서는 통산 222경기 218⅔이닝 15승 12패 97세이브 평균자책점 2.35라는 훌륭한 성적을 내고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이에 뒷문이 불안한 여러 팀이 이글레시아스를 노린다는 설이 파다했다. 하지만 결과는 재계약이었다. 심지어 올해 받았던 1,600만 달러의 연봉을 그대로 동결한 채 단년 계약으로 팀에 남는다.
이러한 계약의 배경에는 이글레시아스의 결단이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MLB.com의 애틀랜타 전담 기자 마크 보우맨은 “이글레시아스가 동결된 연봉으로 일찍 재계약을 체결한 것은 애틀랜타가 지난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그를 내보내지 않은 것을 감사히 여겼기 때문일 것”이라고 봤다.

심지어 중남미 선수들을 주로 취재하는 현지 기자 프란시스 로메로에 따르면, 이글레시아스는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부터 비슷한 수준의 제안을 받았음에도 이를 뿌리치고 애틀랜타에 남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저스는 올해 월드 시리즈 챔피언, 그리고 토론토는 월드 시리즈에서 다저스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인 아메리칸리그(AL) 우승 팀이다. 양대 리그에서 가장 뛰어났던 두 팀은 공교롭게도 뒷문 불안이라는 고민에 시즌 내내 시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글레시아스가 제안을 받았다면 당장 우승권 팀으로 이적해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 하지만 이글레시아스는 올해 애틀랜타가 보여준 ‘의리’에 재계약으로 답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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