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달·우주 다 있는데 태양이 없네' 한화 떠난 이태양, SNS 작별 인사에 아쉬움 담긴 응원 보낸 팬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한화에 별도 있고 달도 있고 우주도 있는데 태양이 없네요."
한화 이글스에서 10시즌을 보냈던 베테랑 우완 투수 이태양이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는다. KIA는 지난 19일 비공개로 진행된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한화의 이태양을 지명했다.
이태양은 이날 늦은 밤 자신의 SNS를 통해 심경을 전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이태양입니다. 저는 한화 이글스를 떠나 2차 드래프트로 KIA 타이거즈에서 새롭게 시작하게 됐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지난 2년 동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 팬분들과 한화 이글스 구단에 죄송한 마음입니다"라며 사과의 뜻을 먼저 밝혔다.
이어 "3년 전 한화로 다시 돌아왔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한화에서 우승이 목표였고 선수 생활을 잘 마무리 하고 싶었는데 인생이 뜻대로 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라며 복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태양은 "한화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정말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좋았던 날 힘들었던 날 모든 순간을 함께해주신 한화 팬분들 덕분에 선수로서 사람으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라며 한화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KIA 팬들에게는 "앞으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기대에 부응하고 팀에 꼭 보탬이 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해당 게시글 댓글에는 “한화에 별(채은성)도 있고 달(문동주·문현빈)도 있고 우주(정우주)도 있는데 태양이 없네요. KIA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길 바랍니다”, “이태양 선수는 암흑기부터 우리팀을 위해 묵묵히 공을 던지던 투수였습니다. 암흑기를 끝낸 18년도 가을에는 이글스의 주축이자 기둥이었던 선수였습니다. 한화 팬들 마음속에서 이태양 선수는 영원한 이글스의 선수입니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등 응원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2010년 한화에 5라운드로 지명된 이태양은 2013년부터 1군에서 꾸준히 뛰며 2014년엔 선발로 153이닝을 소화했다. 2020년 SSG 랜더스(당시 SK 와이번스)로 이적한 뒤 2022년에는 8승 3패, 평균자책점 3.62로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2024시즌 친정 팀 한화로 복귀한 후 4년 25억 원 FA 계약을 맺었지만 최근 2시즌 1군 출전은 24경기(10경기·14경기)에 그쳤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에 힘썼지만 많은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럼에도 퓨처스(2군)리그 무대에서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27경기에 나서 40⅔이닝을 던지며 8승 무패 3홀드 평균자책점 1.77로 다승왕에 올랐다.

KBO 통산 13시즌 동안 422경기에 나서 38승 55패 3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한 베테랑을 영입한 KIA는 “다양한 구종을 갖추고 있고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한 베테랑 우완 투수”라며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전천후 자원으로, 영입 1순위로 고려했던 선수”라고 합류 배경을 설명했다.
현재 KIA 셋업맨 조상우는 FA 자격을 얻어 향후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았던 윤영철 역시 복귀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고, 내년 선발 후보군인 황동하와 김도현도 아직은 검증이 필요한 단계로 평가된다.
이태양은 그동안 불펜에서 많은 이닝을 책임졌고, 필요할 경우 선발 전환도 가능하다. KIA는 멀티 이닝 소화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내년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갈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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