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월드컵 진출, 절친부터 떠올린 로버트슨…"조타야, 하늘서 보고 있지?"

[SPORTALKOREA] 배웅기 기자= "오늘 머릿속에서 디오구 조타가 떠나지 않았다."
28년 만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진출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앤디 로버트슨(리버풀 FC)이 세상을 떠난 故 조타와 추억을 떠올렸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햄던 파크에서 열린 덴마크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C조 10차전 홈경기에서 4-2 완승을 거뒀다.
덴마크 상대로 반드시 승리해야 2026 월드컵 직행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던 스코틀랜드는 2-2로 팽팽한 균형이 유지되던 후반 추가시간 키어런 티어니(셀틱 FC)의 극적인 결승골과 케니 매클린(노리치 시티 FC)의 쐐기골에 힘입어 1998 FIFA 프랑스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본선 진출을 확정 짓게 됐다.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한 로버트슨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왕성한 활동량과 특유의 노련함을 뽐내며 스코틀랜드의 승리에 지대한 공을 세웠다.

화제가 된 건 경기 후 로버트슨의 인터뷰였다. 로버트슨은 영국 매체 'BBC'와 인터뷰에서 "내 나이를 생각하면 이번이 월드컵에 나설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며 "오늘 머릿속에서 조타가 떠나지 않았다. 우리는 월드컵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타는 지난번에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나는 예선에서 탈락했다. 우리는 항상 월드컵에 간다면 어떤 느낌일지 이야기하고는 했다"며 "동료들에게는 잘 숨겼지만 아까 숙소에서는 힘들었다. 오늘 밤 어딘가에서 조타가 나를 보며 웃고 있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전했다.
FIFA 월드컵 출전의 꿈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미친 경기였다. 지금의 코치진과 선수단은 내가 함께한 최고의 팀이다. (스티브 클라크) 감독의 경기 전 연설은 정말 놀라웠다. 그는 우리가 겪어온 중요한 순간을 되짚어보며 '또 하나의 순간을 만들어보자'고 말했다. 인생 최고의 승리"라며 기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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