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 대참사! 방출 위기 놓인 김하성 前 동료…30홈런 3루수 주고 영입→154경기 타율 0.208 14홈런

[SPORTALKOREA] 한휘 기자= 메이저리그(MLB) 안에서도 손꼽히는 ‘트레이드’ 장인으로 유명한 탬파베이 레이스도 종종 실수가 나온다. 이번처럼 말이다.
탬파베이 구단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룰5 드래프트 진행을 앞두고 40인 로스터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유망주급 선수들을 등록하기 위해 여러 선수가 트레이드로 팀을 떠나거나 양도지명(DFA) 조처됐다.

그런데 DFA 처리된 선수 중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크리스토퍼 모렐이다. 올해 김하성과 한솥밥을 먹으며 국내 팬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모렐은 호쾌한 장타력이 일품인 우타자로, 3루수와 코너 외야수를 모두 볼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도미니카공화국 태생의 모렐은 2015년 시카고 컵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었다.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너 리그 활동을 시작했고, 2022시즌 더블A까지 승격해 28경기에서 홈런 7개를 뽑아내는 장타력을 선보였다.
이에 2022년 5월 18일 예상보다 일찍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콜업 당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데뷔 첫 타석부터 솔로 홈런을 날리는 진기록을 썼다. 이후 MLB 로스터에서 밀려나지 않고 113경기에서 타율 0.235 16홈런 47타점 OPS 0.741을 기록했다.
2023시즌에는 107경기 타율 0.247 26홈런 70타점 OPS 0.821로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024시즌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103경기에서 타율 0.199 18홈런 51타점 OPS 0.675로 빠르게 한계를 노출했다.

그런 모렐에게 탬파베이가 손을 내밀었다. 주전 선수단을 대거 트레이드로 내보내던 탬파베이는 2023시즌 31홈런을 기록하고 2024년 아메리칸리그(AL) 올스타에도 선정된 이사크 파레데스를 컵스로 트레이드했다.
그러면서 우완 투수 헌터 비기, 마이너리거 투수 타이 존슨과 함께 모렐을 받아 왔다. 이 가운데 ‘메인 칩’은 역시나 모렐이었다. 2023시즌 보여준 잠재력을 되살릴 수만 있다면 탬파베이 타선의 한 축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모렐은 이적 후 49경기에서 타율 0.191 3홈런 9타점 OPS 0.547로 컵스 시절보다 더 퇴보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2024시즌 최종 성적은 152경기 타율 0.196 21홈런 60타점 OPS 0.634로 마감했다.

절치부심하며 올 시즌을 준비했으나 큰 발전은 없었다. 105경기 타율 0.219 11홈런 33타점 OPS 0.684로 별 인상을 못 남겼다. ‘플래툰 요원’으로도 자주 기용됐으나 좌완 상대 OPS도 0.7을 넘기지 못할 만큼 심각했다.
결국 탬파베이는 트레이드 영입 후 1년 반 만에 모렐을 포기했다. 비기 역시 부상으로 올해 13경기 등판에 그친 데다 잠재력이 그렇게 돋보이는 유형도 아니다. 존슨이 기대대로 성장하지 않는다면 이 트레이드는 탬파베이의 ‘흑역사’로 남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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