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더 하자고 했는데 가버리네"…보내는 이는 미련 절절, 받는 구단은 '함박 웃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KIA 타이거즈 캡틴 나성범이 팀을 떠난 박찬호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박찬호는 지난 18일 4년 총액 80억 원(계약금 50억, 총 연봉 28억, 인센티브 2억)에 두산 베어스와 계약했다.
2014년 2차 5라운드 50순위로 KIA에 입단한 박찬호는 올해까지 한 팀에서만 뛰며 10시즌 통산 1088경기 타율 0.266 23홈런 353타점 514득점 187도루의 성적을 거뒀다.
박찬호는 준수한 타격과 빼어난 수비력에 주루 능력까지 두루 갖춘 유격수로 평가받았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타율 0.301, 0.307로 2년 연속 3할을 돌파했다.
해당 기간 안정적인 수비력을 인정받아 2023년과 2024년 2년 연속 수비상도 받았다. 특히 2024시즌에는 생애 첫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올해에는 팀이 흔들리는 가운데에도 134경기 타율 0.287 5홈런 42타점 27도루 OPS 0.722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통산 1,088경기 중 994경기(91.4%)에 유격수로 출장한 '전문 유격수'인 박찬호가 FA로 풀리자 많은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다.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몸값은 올랐다.

그리고 지난 18일 두산과 손을 잡았다. 김재호 은퇴 이후 확실한 주전 유격수를 찾지 못했던 두산은 박찬호의 합류로 향후 몇 년간 고민을 완벽하게 덜어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원형 두산 감독은 "처음 FA 시장이 열렸을 때 박찬호가 우리 팀에 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이번 영입은 큰 선물이다. 팀에 필요한 부분을 채웠다. 영입해 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반면, 그를 떠나보낸 동료들은 울상을 지었다. 주장 나성범은 박찬호의 SNS에 “진짜 가는 거야?”라는 댓글을 남기며 착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어 자신의 SNS에는 박찬호와 함께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한 번 더 하자고 했는데 가버리네… 잘 가, 짭찬”이라는 글을 올리며 아쉬움을 전했다.
후배 김도영도 애틋한 인사를 남겼다. 김도영은 자신의 SNS에 박찬호를 언급하며 "형이랑 같이한 시간들을 너무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서 후회된다. 제게 야구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드린다. 가서도 행복하게 야구했으면 좋겠다. (제가 날리는) 타구가 빠를 거니 긴장하시길"이라는 글을 전했다.

사진=나성범·김도영 SNS 캡처,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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