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타, 같이 월드컵 가자 했는데…" 27년 만의 본선 진출, 로버트슨의 슬픈 인터뷰 "어디선가…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오늘 디오구 조타가 어디선가 미소 짓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앤디 로버트슨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뒤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리버풀 FC에서 한솥밥을 먹던 조타였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은 19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던 파크에서 펼쳐진 덴마크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C조 6차전에서 4-2 승리를 거뒀다.
스코틀랜드는 전반 3분 만에 리드를 잡았다.벤 개넌 도크의 크로스를 스콧 맥토미니가 박스 중앙에서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덴마크가 균형을 맞췄다. 12분 라스무스 호일룬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1을 만들었다.

스코틀랜드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6분 덴마크의 라스무스 크리스텐센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수적 우위를 잡은 스코틀랜드는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로렌스 샹클랜드가 볼을 밀어 넣었다.
덴마크도 곧장 반격했다. 후반 37분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패스를 받은 패트릭 도르구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 시간 승부가 갈렸다. 키어런 티어니가 박스 밖에서 왼발 인프런트킥으로 다시 따돌리는 데 성공했고, 종료 직전 케니 매클린이 하프라인에서 때린 과감한 중거리 슈팅이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4-2 승리를 가져갔다.
이로써 스코틀랜드는 1998년 이후 27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자동 진출을 확정 짓게 됐다.

기쁨에 겨울 법도 했지만, 주장 로버트슨은 지난 7월 스페인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전 리버풀 동료 조타를 먼저 떠올렸다. 그는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 "오늘 계속 마음이 무너졌다. 나이도 그렇고, 이번이 월드컵을 갈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 하루 종일 내 머릿속에서 조타가 떠나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둘 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못 갔을 때(조타 종아리 부상·스코틀랜드 예선 탈락)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이번 월드컵에 함께 가면 어떨지, 늘 이야기했었다. 오늘 조타가 어디선가 미소 짓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하루 종일 그를 머릿속에서 지울 수가 없었다. 방에서 혼자 있을 때는 좀 힘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사진=디애슬레틱, 게티이미지코리아, 데일리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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