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더 받을 거야" 절친 '50억 유격수' 덕담, 현실 됐다! '보장액만 무려 78억' 박찬호, 역대 S…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혔던 박찬호가 역대 유격수 몸값 2위에 해당하는 FA 대박을 터뜨렸다. 1년 전 '절친' 심우준(한화 이글스)의 덕담대로 박찬호는 계약금만 50억 원에 달하는 '80억 유격수'가 됐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FA 내야수 박찬호와 4년 최대 80억 원(계약금 50억 원·연봉 총 28억 원·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잠잠했던 스토브리그에 불을 붙인 '1호 계약'이었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대박'이다. 이미 지난해 스토브리그에서 유격수 심우준이 4년 50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은 전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내야 수비 보강이 절실했던 한화가 공격적인 영입에 나서면서 심우준의 몸값이 크게 뛰어올랐다.
심우준의 FA 계약 이후 관심은 1995년생 동갑내기 유격수 박찬호에게 쏠렸다. 2014 신인 드래프트 동기인 두 선수는 닮은 듯 다른 커리어를 쌓아왔다. 탄탄한 수비력과 빠른 발을 갖춘 박찬호와 심우준은 둘은 한때 타율 꼴찌를 두고 경쟁을 펼쳤을 정도로 타격이 약했다.
심우준이 상무 입대로 공백기를 가진 사이 박찬호는 약점을 보완하며 한층 성장했다. 2023년 데뷔 첫 3할 타율(0.301)을 기록한 그는 지난해 타율 0.307 5홈런 61타점 OPS 0.749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생애 첫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다. 반면 심우준은 지난해 전역 후 53경기 타율 0.266 3홈런 28타점 7도루 OPS 0.680을 기록하며 여전히 방망이가 아쉬웠다.


공격력이 약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먼저 FA 자격을 얻은 심우준은 'FA 대박'에 성공했다. 자연스럽게 '예비 FA'였던 박찬호에게도 동기부여가 됐다.
지난 1월 유튜브 채널 'Off the TV'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박찬호는 "(FA 계약에 대해) 너무 축하를 했다. 통화도 진짜 길게 했다. 우준이가 '너는 더 받을 거야'라며 덕담도 서로 했다"라며 "사실 동기부여도 된다. (2024년에) 단장님, 팀장님 쫓아다니면서 장기 계약해달라고 그랬다. 우준이가 받은 그 정도 금액(4년 50억 원)이면 무조건 (장기 계약을) 하려 그랬다. 그런데 갑자기 '우준이가 50억?'"이라며 절친의 계약 소식을 듣고 마음이 흔들렸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올 시즌 박찬호는 KIA가 흔들리는 가운데에도 134경기 타율 0.287 5홈런 42타점 27도루 OPS 0.722를 기록하며 제 몫을 했다. 통산 1,088경기 중 994경기(91.4%)에 유격수로 출장한 '전문 유격수'인 박찬호가 FA로 풀리자 많은 구단이 관심을 드러냈다.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몸값은 올랐고, 박찬호는 절친 심우준의 덕담대로 더 큰 금액인 총액 80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전문 유격수로는 LG 트윈스 오지환(6년 124억 원)에 이어 역대 2번째에 해당하는 'FA 대박'이다.

“어린 시절 두산 야구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그 팀의 유니폼을 입게 돼 영광스럽고 벅차다. 좋은 계약을 해주신 두산 박정원 구단주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밝힌 박찬호는 “어린 시절부터 내 야구의 모토는 ‘허슬’이었다. 지금까지 해온 플레이가 두산의 상징인 ‘허슬두’와 어울릴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응원과 사랑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12년간 응원해 주신 KIA 타이거즈, 또 광주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그 사랑을 잊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KIA 타이거즈, 한화 이글스,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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