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한일전 10연승인데?' 무승부→"한국에 졌다",'이치로 스승' 한국계 日 레전드 경고...대체 왜…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한국과 평가전을 펼친 일본 야구대표팀이 1승 1무의 성적을 거두고도 만족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한국에 졌다'라는 반응을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NAVER K-BASEBALL SERIES' 일본과 평가전 2번째 경기서 7-7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15일 1차전서 4-11로 대패하며 일본전 10연패 굴욕을 당했던 한국은 2차전서 9회 말 2아웃에 터진 김주원의 극적인 동점 솔로포로 패배를 면했다.
1승 1무로 우위를 점한 일본 야구대표팀을 향한 자국의 시선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사무라이 재팬(일본 야구대표팀)은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이후 15일 평가전 1차전까지 10연승을 기록했지만, (2차전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연승이 멈췄다"며 "일본은 2015년 11월 WBSC 프리미어12 이후 10년간 한국에 패한 적이 없다. 한때 '숙적'이라 불렸던 상대를 압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명코치로 이름을 날린 야구 평론가 아라이 히로마사(新井宏昌)는 '결코 만만히 보면 안 된다'라고 경고한다"라고 전했다.

아라이는 1991년 일본으로 귀화한 재일 한국인 3세 출신의 전설적인 야구선수다. NPB 통산 2,038안타, 타율 0.291를 기록한 교타자였던 그는 은퇴 후 오릭스 버팔로즈, 히로시마 도요 카프, 소프트뱅크 호크스 등에서 타격코치를 역임하며 수많은 명선수를 양성했다. 그의 제자 중 가장 유명한 선수로는 일본 야구의 전설 스즈키 이치로가 있다.
'풀카운트'에 따르면 아라이는 "결코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한국은 파워가 있고 과감한 스윙을 하는 타자가 많다. 이번 한일전 2경기서 일본은 홈런 4개를 맞았는데, 모두 패스트 볼이었다"라며 "아무리 힘 있는 패스트볼이라도 코스가 높으면 한 방 맞을 수 있고, 구위가 떨어지면 코스가 좋아도 (상대 타자가) 넘겨버린다. 승부구는 변화구를 던지는 게 나았다"라고 지적했다.


'풀카운트'는 "1차전에서 11-4 대승을 거뒀으나 한국에 먼저 3점을 내줬고, 상대 투수진의 11사사구 난조를 틈타 득점을 올렸다. 시원하게 타격으로 이겼다는 인상이 없다. 2차전도 7점 중 4점은 밀어내기 볼넷이었다"라고 다소 답답했던 경기 양상을 콕 집었다.
아라이는 "2경기 동안 일본 타선에서 나온 홈런은 1차전에서 나온 기시다 유키노리가 좌측 담장을 넘긴 1개뿐이었다. 한국 투수진을 상대로 강한 타구를 때려 넘기는 장면이 없었다"며 "메이저리거가 없었던 이번 멤버로는 파워에서 한국에 밀렸다고 본다. 이번 평가전을 바탕으로 WBC 멤버를 선발하고 전술을 짜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풀카운트'는 "내년 WBC에서 일본은 한국, 작년 11월 프리미어12에서 (일본에) 패배를 안긴 대만, 그리고 호주, 체코와 같은 조에 속해 있다. (대회) 초반부터 발목을 잡히면 WBC 2연패 스토리는 서막조차 열리지 않는다. 일본에게는 절대 가볍지 않은 경고가 내려진 셈"이라고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사진=뉴스1, 일본프로야구명구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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