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맞나? 무슨 이런 말도 안 되는 핑계를 "상대가 주술 걸었어"...나이지리아, 2연속 월드컵 진…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이런 핑계가 또 있을까.
나이지리아 국가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에 위치한 물레이 앱델라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펼쳐진 콩고민주공화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플레이오프 결승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부차기에서 패배(3-4)했다.
이른 시간 흐름을 주도한 것은 나이지리아였다. 전반 3분 만에 프랭크 오니에카가 선제골을 뽑아냈다.
다만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2분 윌프레드 은디디의 실수를 범해 메샤크 엘리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지만 추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이지리아에 악재가 발생했다. '핵심 주포' 빅터 오시멘이 햄스트링 문제로 교체 아웃됐다. 이후 콩고민주공화국은 기세를 올려 득점 찬스를 노렸지만, 골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두 팀은 연장전에서도 점수를 내지 못해 경기는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나이지리아는 위기를 잘 모면해 왔으나, 마지막에 무너지고 말았다. 캘빈 배시와 모지스 사이먼이 차례로 실축했고, 여섯 번째 키커 세미 아자이 마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패배했다.
이로써 '아프리카 전통 강호'로 평가받던 나이지리아는 2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됐다.

여기에 더해 에리크 셸 감독의 무책임한 발언까지 논란이 됐다. 그는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승부차기 내내 콩고민주공화국 선수 한 명이 주술을 걸었다. 매번 그랬다. 그래서 내가 그를 보며 좀 신경이 날카로워졌던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행동이었는지에 관한 질문에 셸 감독은 오른팔을 흔들며 "이런 식으로, 물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뭔가를 사용하더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축구협회(NFF)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며 "볼라 아메드 티누부 대통령, 연방정부, 수백만 명의 축구 팬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슈퍼 이글스(나이지리아 대표팀)가 2026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어 "라바트에서 콩고민주공화국에 패한 것은 나이지리아 축구에 있어 깊은 슬픔의 순간이다. 슈퍼 이글스는 이 나라의 단결과 희망, 자부심의 상징인데, 2회 연속 월드컵 불참은 큰 좌절"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NFF,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이 상황의 엄중함을 잘 알고 있다. 국민들이 가진 정당한 기대와 열정을 알고 있다. 우리는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사진=개리 알 스미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SP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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