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맞으면 사망했다" 바르셀로나 전설 피케, 충돌 후 '단기 기억상실'로 끝난 게 천운..."의료…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FC 바르셀로나 의료진의 판단이 제라르 피케를 살렸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17일(한국시간) 신경외과 전문의 안드레우 가바로스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바로스는 축구 선수들의 뇌 손상 위험성을 설명하던 중 피케의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 피케가 경기 중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 그가 다시 들어가려던 순간, 난 '또 맞으면 사망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가 지목한 장면은 바르셀로나와 첼시 FC의 2011/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 당시 피케는 빅토르 발데스, 디디에 드로그바와 동시에 충돌하며 그대로 쓰러졌고, 잠시 의식을 잃었다.
정신을 차린 뒤에도 출전을 강행하려 했지만, 바르셀로나 코칭스태프는 즉시 교체를 결정했다. 피케는 뇌진탕 의심 증세로 병원으로 후송됐고, 일시적으로 단기기억상실까지 겪었다.
가바로스는 이 선택이 결정적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의료진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 그들은 피케가 복귀하는 것을 막았고, 그 선택이 생명을 살렸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2차 충격 증후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가바로스는 "첫 번째는 경미한 뇌진탕이어도, 완전히 회복되기 전에 한 번 더 충격을 받으면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바로스는 지난 9월 경기 도중 사망한 골키퍼 라울 라미레스 사건도 예로 들었다. 그는 "이는 경미한 뇌진탕이 아니라 중증 외상이다. 이런 경우 환자는 혼수상태에 빠지며, 집중치료가 필요하다. 때로는 생명을 구하지 못할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반복되는 헤딩 동작의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는 "반복되는 헤딩은 미세한 뇌 손상을 만들 수 있다"며 "일부 연구에서는 헤딩 훈련 후 선수 혈액에서 경미한 뇌 손상을 나타내는 단백질이 검출된 사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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