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이익으로 WS 반지 얻은 건 행운, 이적하는 게 나아"...'100점 만점에 30점' 김혜성 자기평가→…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100점 만점에 30점이다."
메이저리그(MLB) 데뷔 첫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고 금의환향한 김혜성이 스스로에게 박한 평가를 내렸다.
현지 매체 '다저스 네이션(Dodgers Nation)'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김혜성이 루키 시즌에 대해 냉정한 자기 평가를 내렸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진 김혜성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1억 원)의 계약을 맺고 '슈퍼 팀' 다저스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거' 김혜성의 첫 시즌은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 마이너리그에서 개막을 맞은 김혜성은 5월 빅리그에 콜업돼 한 달간 4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반전을 일으켰다. 하지만 뜨겁게 타올랐던 전반기(48경기 타율 0.339 2홈런 13타점 11도루 OPS 0.842)의 기세는 후반기(23경기 타율 0.143 1홈런 4타점 2도루 OPS 0.364) 급격하게 꺾였다. 7월에는 왼쪽 어깨 점액낭염 소견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던 김혜성은 복귀 후 타격감을 전혀 찾지 못했다.

71경기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 0.699로 정규시즌을 마친 김혜성은 포스트시즌 엔트리 진입에 성공했다. 비록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디비전 시리즈 4차전 대주자(1득점),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7차전 대수비로 2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한국인 야수 최초로 월드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혜성은 부정적인 평가를 극복하고 나름대로 성공적인 MLB 첫 시즌을 보냈지만, 만족은 없었다. "100점 만점에 30점"으로 자신에게 낮은 점수를 매긴 김혜성은 "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갈 길이 아직 멀다고 생각한다. 남은 70점을 채우려면 모든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며 "야구 선수로서 100점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김혜성의 겸손한 자기 평가에도 불구하고 일본 팬들은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내용을 다룬 일본 포털 뉴스의 댓글에는 '월드시리즈에서 마지막에 대수비로 등장한 게 다저스 내부에서의 김혜성에 대한 진짜 평가다', '우연히 반사이익으로 반지를 손에 넣은 건 운이 좋았다. 지금 실력은 챔피언 팀의 수준이 아니다', '타격과 수비 모두 메이저급이라 하기 어렵고, 강점인 주루도 판단 실수가 있어 불안하다', '미안하지만, 후반기 (부진한)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30점도 많이 줬다고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은 채점할 가치가 없는 수준', '본인은 아무 기여도 못 했는데 챔피언 반지를 받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10점도 충분한데 스스로에게 너무 관대하다' 등의 혹평이 줄을 이었다.

또한 '다저스에서 계속 벤치에 앉아 있는 것보다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해야 할 시기다. 다저스 등번호 6번이 백업이면 안 된다', '다음 시즌에는 선수 보강도 있을 텐데 로스터 진입 자체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다. 얼른 적당한 팀으로 이적하는 게 낫다', '결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타입의 선수 일 것', '30점이라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는 게 나을 것', '적은 타석에서 올해처럼 결과를 못 낸다면 마이너로 강등될 것'이라며 2년 차를 앞둔 김혜성을 향해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졌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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