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이 받고 불행한 환경에서 재수? 'QO에 발목 잡힌 외야수' 그리샴의 선택은?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이번 시즌 반등에 성공한 뉴욕 양키스 소속 외야수 트렌트 그리샴이 다소 애매한 상황에 처했다.
그리샴은 2025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획득해 코디 벨린저, 카일 터커와 함께 이번 겨울 외야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올해 143경기를 뛴 그리샴은 타율 0.235 34홈런 74타점 OPS 0.811을 기록했다. 컨택 측면에서 여전히 부족함을 보였으나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출루율에선 0.348을 기록해 준수한 수치를 남겼다. 또 30홈런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장타력이 폭발했다. 지난 2024년과 비교하면 무려 4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게다가 그리샴은 중견수 포지션에서 수준급 수비력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2025시즌의 경우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 -2를 기록하며 부진했으나 지난 2022시즌에는 +16을 찍을 정도로 좋았다. 또 올해를 제외하면 모두 플러스 급 수비력을 선보였기에 에이징 커브만 아니라면 일시적인 부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훌륭한 성적을 바탕으로 그리샴은 올해 FA 대박을 노렸지만, 양키스가 퀄리파잉 오퍼(QO)를 제시하며 문제가 생겼다. QO를 받은 선수를 다른 팀에서 영입하기 위해선 신인 드래프트 지명권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그리샴은 지명권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영입할 만한 선수는 아니라는 평이다. 올해 성적을 제외하면 다소 부진했던 구간이 길기 때문이다.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지난 2019년 데뷔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거친 그는 6시즌 동안 타율 0.213 70홈런 246타점 OPS 0.697에 그쳤다.
올해 퀄리파잉 오퍼 금액은 2,202만 5,000달러(약 321억 원)로 지난해까지 그리샴이 받았던 500만 달러(약 73억 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그리샴이 QO를 수용하고 양키스에서 FA 재수를 택하는 방법도 있다.
문제는 이번 시즌 그리샴이 양키스 홈에서 극도로 부진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 원정에서 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 21홈런 51타점 OPS 0.904를 기록해 엘리트급 활약을 펼쳤으나 홈에서는 70경기에 나서 타율 0.195 13홈런 23타점 OPS 0.702라는 초라한 결과를 남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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