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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 못 하는 게 뭐야? 볼은 걸러내고, 스트라이크는 넘겨버리고, 홈스틸 성공에 호수비까지 ‘퍼펙트’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284 2025.11.17 00: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두 차례 한일전에서 여러 선수가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나 눈에 띄었던 이름은 역시 안현민(KT 위즈)이다.

안현민은 16일 일본 도쿄 분쿄구 도쿄돔에서 열린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 평가전 일본과의 원정 경기 2차전에 2번 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1홈런) 3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은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이후 인상 깊은 모습을 선보였다. 안현민의 장타력을 아는 일본 배터리가 흘러 나가는 유인구를 집중 구사했으나 안현민은 속지 않았다. 3회와 4회, 6회에 연달아 볼넷을 얻어냈다.

그리고 8회, 안현민은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곤즈)를 상대로 타석에 섰다. 초구 파울 타구가 발등에 맞았으나 고통을 참고 타석에 섰고, 2구와 3구 떨어지는 유인구를 연이어 골라냈다.

이어 4구. 타카하시가 몸쪽으로 152km/h의 패스트볼을 꽂았다. 안현민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이밍이 살짝 늦은 듯했으나 힘을 앞세워 공을 잡아당겼다. 큰 포물선을 그린 타구는 그대로 도쿄돔의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8회 초 허무하게 한 점을 내주며 끌려가던 한국은 이 홈런으로 곧바로 만회에 성공했다. 그리고 9회 말 2사 후 김주원(NC 다이노스)이 오타 타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를 상대로 동점 홈런을 쳐내며 경기는 7-7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안현민의 빼어난 타격감은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안현민은 전날(15일) 열린 1차전에서도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4회 초 2번째 타석에서 좌완 모리우라 다이스케의 공을 퍼올려 좌측 담장을 넘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 홈런 한 방은 상대 일본에도 큰 인상을 남겼다. 현지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렇게 멀리 치는 선수는 일본에서도 드물다. 메이저리그(MLB)급 선수”라며 안현민을 치켜세웠다.

그래선지 일본 투수진은 이날 안현민을 집중적으로 견제했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안현민은 유인구를 철저하게 골라내며 볼넷을 수두룩하게 얻어냈다.

사실 안현민은 올해 KBO리그에서도 장타력만큼이나 볼넷 생산 능력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다. 482타석에서 75볼넷/72삼진을 기록했다. 많은 거포가 장타를 대가로 삼진이라는 세금을 내는 것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올해 규정 타석을 채운 KBO리그 선수 가운데 볼넷이 삼진보다 많은 선수는 단 5명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타석 대비 볼넷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가 바로 안현민이다. 무려 15.6%다. 리그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NC 권희동(16.9%) 바로 다음이다.

상대의 견제도 이유겠지만, 안현민 본인도 나쁜 공에 웬만해서는 손을 내지 않는다. 전체 투구 대비 헛스윙 비중이 단 5.7%로 리그에서 9번째로 낮다.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에 배트를 낸 비율인 ‘O-swing%’도 25.1%로 훌륭하다.

심지어 이날 안현민은 타격 외 요인에서도 긍정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먼저 주루다. 포수 출신임에도 고교 시절 도루왕을 차지했을 정도로 발이 빠르다. KT는 관리 차원에서 도루를 자제시키고 있지만, 국가대항전이라는 중요한 경기가 되니 이 빠른 발이 간만에 빛을 발했다.

3회 말 한동희의 타석에서 1루 주자 송성문이 2루로 내달렸다. 공이 2루로 향하는 사이 3루에 있던 안현민이 잽싸게 홈을 파고들었다. 일본 내야진이 홈으로 공을 던지지도 못하고 안현민의 홈스틸을 지켜봐야 했다.

비교적 불안하다던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이 나왔다. 8회 초 1사 2, 3루에서 무라바야시 이츠키(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짧은 안타성 타구를 미끄러지며 잡아냈다. 적시타를 지워내는 좋은 수비였다.

이렇게 안현민은 완벽한 모습을 과시하면서 일본에서의 2경기를 마쳤다. 장타력, 선구안, 주루, 수비까지 야수에게 필요한 모든 모습을 ‘난적’ 일본을 상대로 선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을 넘어 일본에 자신의 이름을 제대로 알렸다.

사진=뉴스1,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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