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회복했다” 샐러드 먹다 식도 파열→부진 끝 이적, 다저스 옛 ‘특급 유망주’는 살아날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황당한 부상으로 고생했던 LA 다저스의 옛 ‘특급 유망주’가 내년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현지 매체 ‘매스라이브’에 따르면, 더스틴 메이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MLB 어워즈 쇼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차기 시즌을 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는 “(팔꿈치는) 완전히 제 상태를 회복했다”라며 “나를 잘 대해주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가능한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낼 곳을 찾고 싶다. 누가 가장 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하필 FA를 앞두고 최악의 부진에 시달린 메이다. 올해 메이는 25경기(23선발) 132⅓이닝 7승 11패 평균자책점 4.96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을 남겼다. 데뷔 후 처음으로 20경기-100이닝 고지를 넘겼지만, 동시에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은 평균자책점이 기록됐다.
흔들리던 다저스 선발진을 지키며 19경기(18선발)에 출격한 뒤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보스턴 레드삭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보스턴에서 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하며 실망을 안겼고, 설상가상으로 팔꿈치 통증으로 9월 초 시즌을 접었다.

한때 다저스가 큰 기대를 걸던 ‘특급 유망주’라는 칭호를 고려하면 초라한 성과다. 2016 MLB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지명된 메이는 최고 시속 103마일(약 165.8km)에 투심성 무브먼트를 띄는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싱커, 커터 등 여러 구종을 위력적으로 구사했다.
2019시즌 빅리그에 데뷔했고, 2020시즌을 앞두고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전미 유망주 순위에서 20위라는 높은 자리에 올랐다. 그해 치러진 단축시즌에서 12경기(10선발) 3승 1패 평균자책점 2.57로 호투하며 주가를 높였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2021시즌 단 5경기만 뛰고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을 받으며 시즌을 날렸다. 이듬해 복귀해 6경기에 출전했지만, 2023시즌 9경기만 뛰고 팔꿈치 굴곡근 수술을 받게 돼 또 장기간 이탈하게 됐다.
불운한 상황마저 겹쳤다. 2024년 7월 훈련 후 샐러드를 먹다가 식도가 파열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자칫하면 생명이 위험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응급 수술을 받았고, 이 수술의 여파로 2024시즌 내 복귀도 불발됐다.

고생 끝에 돌아온 메이였으나 성과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오랜 공백기의 여파인지 평균 구속이 약 시속 2마일(약 3km)이나 떨어진 것이다. 결국 이전과 달리 포심 패스트볼의 비중을 줄이고 싱커와 스위퍼 위주로 경기를 풀어나가야 했다.
이것이 잘 통하지 않자, 보스턴 이적 후 커터 비중을 늘리면서 다시금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갔고, 재차 팔꿈치 문제가 발생하며 그대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결국 아쉬운 결과와 함께 메이는 FA 자격을 얻었다. 아직 만 28세로 FA 투수 중에서는 상당히 젊다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부상 이후 강점이던 구위가 적잖이 무뎌졌고, 올 시즌도 부상 리스크를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좋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은 미지수다.
당장 ‘ESPN’이나 ‘MLB 트레이드루머스’ 등 현지 매체에서 산정한 이번 오프시즌 FA 선수 순위표에서도 상위 50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메이 본인이 드러낸 자신감과 별개로 전망이 좋지는 않다.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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