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영입’ 어떻게? 2년간 1군 등판 ‘0’→2군 부진→한국서 재기 모색…SSG의 ‘도박수’ 타케다, 성공할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체 이런 ‘빅네임’을 SSG 랜더스는 어떻게 품게 된 걸까.
SSG는 16일 “아시아 쿼터 선수로 일본프로야구(NPB)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출신 우완 투수 타케다 쇼타와 연봉 20만 달러에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놀라운 소식이다. 32세의 베테랑인 타케다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촉망받는 유망주로 꼽혔고, 2011년 열린 드래프트에서 소프트뱅크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후 1군에서 경쟁하기 시작했다.
2015시즌 25경기 164⅔이닝 13승 6패 평균자책점 3.17로 호투하며 데뷔 후 처음 10승 고지에 올랐고, 이해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당시 멕시코와의 3·4위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오기도 했다.
2016시즌에는 27경기 183이닝 14승 8패 평균자책점 2.95로 더 발전한 모습이었고, 이어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발목 부상으로 하차한 오타니 쇼헤이(당시 LA 에인절스)를 대신해 대표팀에 승선했다.
이렇듯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긴 타케다는 NPB 통산 217경기(154선발) 66승 48패 2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3.34 858탈삼진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대체 이런 선수가 정식 외국인 선수도 아닌, 연봉이 제한되는 아시아 쿼터로 SSG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일까.

부상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것이 가장 컸다. 타케다는 2016시즌 개인 최고 성적을 낸 이래로 한 번도 10승을 달성한 적이 없다. 한 시즌 최다 이닝도 2018시즌 기록한 124⅔이닝이 전부이며, 이마저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기록한 것이다.
2021시즌을 끝으로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더 많은 투구 이닝을 기록했다. 이마저도 2023시즌 29경기(2선발) 46이닝 1승 2패 2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 1군 기록이다. 이후 2년 동안 한 번도 1군 무대에서 공을 던진 적이 없다.

2024시즌 받은 팔꿈치 토미 존 수술이 원인이었다. 1년 내내 재활에 매진하고 올해 복귀했으나 전성기의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2군에서 6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43으로 좋지 못했다.
세부 지표는 더 실망스러웠다. 20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 25개에 볼넷 16개를 헌납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가 무려 2.02에 달할 만큼 구위와 제구 양면에서 좋던 시기의 모습을 잃었다. 결국 시즌 종료 후 소프트뱅크로부터 전력 외 통고를 받고 방출당했다.
전성기 타케다는 평균 145km/h, 최고 154km/h의 강속구를 던지던 투수다. 특히나 타점이 높아 그 위력이 극대화됐다. 여기에 낙차 큰 커브와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의 완성도도 수준급이었다. 문제는 그 모습이 SSG에서 드러나느냐다. 일종의 ‘도박수’와 같다.

하지만 SSG는 자신 있게 타케다를 영입했다. SSG 구단은 “구단 담당자가 지난 8월 중순 NPB 2군 출전 경기를 직접 관찰하면서 회복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했다”라고 강조하며 “ 즉시전력감일 뿐 아니라, 자기관리와 성실성을 바탕으로 젊은 투수진의 멘토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만약 타케다가 제 모습을 어느 정도 되찾는다면 SSG에 정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 원투펀치의 뒤를 받치면서 다소 빈약한 토종 선발진이라는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반대로 타케다 역시 SSG에서 재기에 성공하면 커리어를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다.
내년 1월 선수단에 합류하는 타케다는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길을 열어준 SSG에게 감사하다. 나의 장점을 발휘해 팀 승리에 기여하는 선수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과연 기량을 되찾고 SSG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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