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슛 보완하고 수비 리그 최고 수준 되고 싶어" 형 한 번 이겨보겠다는 1순위 문유현

[SPORTALKOREA=서울] 이정엽 기자= 가드 최대어로 꼽힌 문유현이 프로 무대에서 형제의 난을 예고했다.
문유현은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5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안양 정관장의 부름을 받았다.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문유현은 가드로서 갖춰야 할 역량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수비와 패스는 물론 개인 돌파와 슈팅력에 더해 승부처에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강심장과 워크애틱까지 보유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를 제2의 양동근으로 평가하고 있다.
문유현은 "유도훈 감독님이 가드 출신이고 워낙 좋은 가드를 많이 배출해서 언젠가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그중에서도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보이며 당찬 지명 소감을 전했다.
문유현의 능력은 이미 대학 리그를 넘어 성인 국가대표팀에서도 검증이 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대학 선수 중 유일하게 안준호 전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은 뒤 호주와의 경기에서 짧은 시간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문유현은 "지금은 제가 작은 육각형 선수인 것 같다"며 "나중에는 큰 육각형을 만들어서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슈팅을 조금 더 보완하고 수비에서는 리그에서 탑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문유현은 프로 무대에서 국가대표 가드인 변준형, 박지훈과 함께하게 됐다. 덕분에 정관장은 순식간에 '가드 왕국'으로 변했다. 다만, 문유현으로선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차기 어렵기에 쉽지 않은 여정이 될지도 모른다.
문유현은 "성인 대표팀에서 준형이 형, 지훈이 형과 이미 호흡을 맞춘 적이 있다"며 "지금은 형들에게 많이 배우고 성장하면 구단에도 좋은 효과가 날 것 같다"고 했다.
한편, 문유현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에 선발되면서 형 문정현(KT)과 KBL 역대 최초로 형제가 1라운드 1순위에 뽑히는 신화를 썼다. 형제가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나란히 프로에 향하는 경우는 한국에서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굉장히 찾아보기 어려운 일이다.

문유현은 "아침에 형이 전화가 와서 저를 놀렸다"며 "긴장하지 말고 잘하라고 간단하게 덕담을 해줬다"고 훈훈한 스토리를 들려줬다. 이어 "형이랑 곧 맞붙게 될 텐데 몸을 더 잘 만들어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열심히 배워서 형을 이겨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문유현은 "형제 1순위는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닌데 부모님이 헌신하고 희생해 주셔서 저랑 형이 1순위가 될 수 있었다"며 부모님께 영광을 돌렸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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