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억울할 수가 있나! '전설' 그리피 주니어·맨틀 기록까지 갈아치웠건만...랄리, 4표 차이로 생애 첫 ‘MVP’ 좌절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60홈런 포수' 칼 랄리(시애틀 매리너스)가 근소한 차이로 메이저리그(MLB)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선수(MVP)를 놓쳤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4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MVP 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1위 표 17장, 2위 표 13장을 얻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반면, 랄리는 1위 표 13장, 2위 표 17장으로 2위에 그쳤다.
랄리는 1위 표 4장, 단 20포인트 차이로 MVP를 눈앞에서 놓쳤다. 그야말로 박빙의 경쟁이었다.
미국 통계 전문 사이트 '옵타스탯'따르면 랄리는 BBWAA가 1931년 MVP를 수여하기 시작한 이래, 플레이오프 팀에서 60개의 홈런을 치고도 MVP를 수상하지 못한 유일한 MLB 선수가 됐다.

랄리는 올 시즌 포수로서 MLB 역대 가장 위대한 시즌을 만들어냈다. 60홈런을 날린 그는 1997~1998년 켄 그리피 주니어가 세운 구단 단일 시즌 홈런 기록(56개)을 넘어섰다.
또 1961년 미키 맨틀의 스위치히터 역사상 최다 홈런(54개)도 경신했다. 아울러 2021년 살바도르 페레스가 세운 ‘포수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 48개마저 뛰어넘었다.
2022년 저지가 세운 AL 최다 홈런(62개)에도 단 2개 차이로 접근했다.
포수 최초 50홈런 고지를 밟은 것은 물론이고 MLB 역사상 10번째이자 스위치 히터 중에서는 처음으로 한 시즌 60홈런까지 달성하면서 어마어마한 '상징성'을 손에 넣었다.
정규시즌 성적은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7 60홈런 125타점 110득점 OPS 0.948 등을 기록했다.
홈런은 메이저리그 전체 1위, 타점은 AL 1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AL에서 장타율(0.589) 2위, OPS 3위, 출루율(0.359) 7위에 올랐다.


그는 이 모든 것을 MLB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2이닝을 소화, 육체적 소모를 견디면서도 타석에서 역사적인 성적을 올렸다.
랄리의 역대급 활약에 팀은 2001년 이후 처음으로 AL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또 24년 만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BBWAA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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