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 흥민이형… 월드컵에선 못 만나’ SON '영혼의 파트너' 부앙가, 36년 도전 무산→LAFC엔 특급 호재! 이제 목표…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드니 부앙가(로스앤젤레스FC)의 월드컵 본선행 꿈은 결국 좌절됐다.
가봉은 14일(이하 한국시간) 모로코 라바트 물레이 하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정규시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만 3골을 허용하며 1-4로 완패했다.
가봉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10경기 8승 1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도 아프리카 챔피언 코트디부아르에 단 1점 뒤져 조 2위로 밀려 본선 직행에 실패했다. 그만큼 이번 패배는 더욱 뼈아프다.

가봉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경기였던 만큼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올랭피크 마르세유), 부앙가, 마리오 르미나(갈라타사라이) 등 가용 가능한 모든 공격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결정력이 끝내 따라주지 않았다.
연장 전반 7분 치데라 에주케(세비야)에게 역전골을 허용한 뒤, 연장 전반 12분과 후반 5분 빅터 오시멘(갈라타사라이)에게 연속 실점하며 승부가 완전히 기울었다.
36년 만의 월드컵 본선(1990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을 노렸던 가봉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과다.

반면 LAFC 입장에서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애초 가봉이 승리했다면 부앙가는 17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결승까지 소화한 뒤 늦게 팀에 합류해야 했다. 그러나 탈락으로 A매치 일정이 사라지며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MLS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은 가나·볼리비아 평가전 일정으로 인해 일찍 돌아올 수 없다. 그렇기에 오는 23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에서 열리는 MLS 컵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 밴쿠버 화이트캡스전을 앞두고 부앙가의 컨디션 회복은 LAFC에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부앙가는 이번 시즌 31경기 24골 9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의 중심 역할을 해왔다. 비록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에게 득점왕은 내줬지만 LAFC 선수 중 유일하게 ‘2025 MLS 베스트11’에 선정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오스틴FC와의 플레이오프 16강 1·2차전에서도 부앙가는 모두 선발 출전해 2골을 기록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특히 손흥민과의 시너지는 팀 공격의 핵심이다. 두 선수는 정규시즌 동안 LAFC의 최근 18골을 모두 합작하는 MLS 신기록을 세웠고, 손흥민 합류 이후 팀이 넣은 32골 중 23골이 두 사람에게서 나왔다. 팀 득점의 70% 이상을 책임진 셈이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아쉬움이 남지만 부앙가는 이제 재충전 후 좋은 컨디션으로 MLS 우승을 향해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프리카 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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