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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베팅 아니라 닭싸움이었다" MLB 초대형 스캔들! '승부조작+도박' 기소된 주범 클라세의 기괴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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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도박 가담에 이어 승부조작 혐의로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조사를 받던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의 현역 투수가 기괴한 해명을 내놨다.

미국 현지 매체 ‘ESPN’의 제프 파산은 마무리 투수 엠마누엘 클라세와 선발 루이스 오르티스에게 사기, 공모, 뇌물 혐의 기소장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검사들은 두 선수가 현금을 받고 의도적으로 투구를 조작해, 도박꾼들이 소위 ‘프롭 베팅(prop bets)’으로 수십만 달러의 이익을 얻도록 도왔다고 주장했다.

파산의 보도에 따르면 범행은 2023년 5월에 시작됐다. 클라세는 특정 투구를 어떻게 던질지 도박꾼들에게 알려주었고, 도박꾼들은 그 정보를 기반으로 경기 중 특정 상황에 걸 수 있는 ‘프롭 베팅’을 했다.

정부가 제공한 23페이지 분량의 기소장에는 실제 경기 상황의 구체적인 예시까지 포함되어 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클라세는 뉴욕 메츠를 상대로 시속 94마일(약 151.3km)보다 빠른 공을 던지겠다고 약속했고, 도박꾼들은 그 한 번의 투구로 2만 7천 달러를 땄다.

또 클라세가 홈플레이트 앞 약 5피트(1.5m) 지점에 슬라이더를 바닥에 떨어뜨리는 ‘폭투’를 할 것이라는 정보로 3만 8천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가운데 주범 클라세가 황당한 해명을 내놓으며 현지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미국 매체 '에센션리 스포츠'는 마스터 플립이라는 트위터 계정의 내용을 인용해 다음과 같이 전했다.

"클라세는 자신이 ‘투계(닭싸움)’ 관련 전화를 했던 것이 FBI에 의해 스포츠 베팅과 연관된 대화로 잘못 해석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클라세는 자신의 ‘닭 경기(rooster play)’ 관련 문자와 전화가 암호화된 베팅 대화로 오인되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FBI가 도청한 전화는 불법 베팅이 아니라 닭싸움 관련 전화였다고 말했다.”

클라세와 그의 변호인이 실제 재판에서 이 해명을 공식적인 방어 논리로 사용할지는 불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포브스'는 "기소장에 제시된 세부 내용과 비교했을 때, 그의 '닭싸움' 통신 내용이 실제 베팅 결과와 직접적으로 맞물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다소 기이한 전략으로 보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만약 그의 해명이 사실이라면 클라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오히려 ‘동물 학대자’로 둔갑하려는 셈이 된다"고 덧붙였다.

클라세는 2025년 6월 오르티스를 끌어들였다. 오르티스는 선발투수였기 때문에 조작할 기회가 더 많았고, 클라세는 그에게 투구 조작 대가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제안했다.

오르티스의 가담은 2025년 6월 15일 시작됐다. 그는 2회 첫 번째 투구를 ‘볼’로 던지는 데 동의했다. 그는 이 한 개의 투구로 5,000달러를 받았고, 클라세는 중간에서 이를 주선한 대가로 5,000달러를 받았다.

클라세와 오르티스에 적용되는 혐의는 사기 공모와 자금 세탁, 스포츠 관련 뇌물 수수 및 부정행위다. 이 혐의가 전부 최대 형량으로 적용되면 징역 65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일부만 유죄로 매듭지어져도 MLB에서 두 번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연방 수사국(FBI)은 오르티스를 보스턴에서 체포했지만 그는 지난 13일 50만 달러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다.

주범으로 지목된 클라세는 여전히 미국 밖에 머무르며 체포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현재 도미니카공화국 고향에서 안전하게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코노미 타임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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