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56년 만의 대기록’ 스쿠발, 사이영 2연패 쾌거! “아직 발전할 부분 많아…진짜 스쿠발은 은퇴할 때쯤에야 완성될 것”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아직 더 발전할 부분이 많다. 진짜 완성형 스쿠발은 은퇴할 때쯤에나 나올 것이다.”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이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영예를 두 시즌 연속 품었지만 자만하지 않았다.
스쿠발은 13일(한국시간) 발표된 2025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투표에서 1위 표 26장, 2위 표 4장을 받아 총점 198점으로 사이영상 2연패를 달성했다.
AL에서 사이영상 2연패는 페드로 마르티네스(1999~2000년) 이후 25년 만이다. 디트로이트 선수로는 데니 맥클레인(1968~1969년) 이후 56년 만의 기록이다.
스쿠발은 2025시즌 31경기에서 195⅓이닝을 던져 13승 6패 평균자책점ERA 2.21, 241탈삼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그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디트로이트는 21승 10패를 거뒀다.
AL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에서는 7⅔이닝 1실점으로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제압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2경기 13이닝 3실점 22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지난 2018년 9라운드에 지명된 무명 투수 스쿠발은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 잡았다. 두 시즌 연속 최고 투수로 인정받았음에도 스쿠발은 자신을 ‘완성형’이라 부르지 않았다.
그는 사이영상 수상 직후 인터뷰에서 “현재에 안주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은퇴할 때쯤이 돼야 비로소 완성형 스쿠발이라 부를 수 있을 거다”고 말했다.

스쿠발은 2026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는다. 그는 “디트로이트에서 계속 뛰고 싶다”며 잔류 의사를 내비췄지만 구단과의 협상은 교착 상태다.
이미 여러 구단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대형 쟁탈전이 벌어질 조짐이 짙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의 배경에는 스쿠발의 능력에 걸맞은 초대형 계약을 요구하는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의 존재가 있다.
디트로이트는 2024년 오프시즌에 4년 총액 1억 달러 미만의 연장 계약을 제시했지만, 보라스가 즉각 거절했다. 그 결과 현지에서는 “스쿠발이 MLB 역사상 첫 ‘투수 4억 달러 FA’가 될 수도 있다”는 보도를 쏟아내며 FA 열기를 더하고 있다. 보라스 측은 명백히 시장 가치를 극대화하려 하고 있다.
지역지 ‘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에 따르면 스쿠발은 오프시즌 트레이드설과 관련해 “계약이나 트레이드 문제는 내 통제 밖의 일이다. 나는 이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오랫동안 디트로이트에 남고 싶다. 하지만 야구에는 비즈니스라는 게 있다. 내가 계약서를 직접 쓰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내 할 일에 집중하며 그런 문제에는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겨울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카드’로 꼽히는 스쿠발의 차기 행선지로는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시애틀 등이 거론되고 있다.
사진=디트로이트 타어거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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