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을 돈줄로 삼으려는 온갖 괴롭힘”…WS 챔피언 향한 끝없는 논란에 日 "불쌍하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금의환향한 김혜성(LA다저스)의 아버지가 금전 문제 논란과 관련, 한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일본 야구 팬들은 "김혜성이 불쌍하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지난 12일 이돈호 변호사의 유튜브 채널에는 '진실을 알리고 싶다. 김혜성 선수 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김혜성의 아버지는 음성으로 출연해 “15년 전 사업이 부도가 나 약 1억 2,000만 원의 빚을 지게 됐다. 지금까지 약 9,000만 원을 갚았다”고 밝혔다.
해당 채무는 송도의 한 호텔 지하 클럽 운영과 관련된 투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고 한다.
이어 상대측의 이자가 계속 불어나 “1억 2,000만 원의 원금에 대해 이자가 8,000만 원, 총 1억 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7~8년 동안 그 사람에게 조금씩 갚아왔는데 혜성이가 프로에 입단한 뒤에도 그 사람이 플래카드를 들고 다니며 아들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여섯 번이나 이사를 갈 정도로 힘들었다. 그때 혜성이가 프로 입단 후 받은 계약금 1억 3,500만 원을 전부 '아빠 빚 갚는 데 쓰라'며 줬다"고 밝혔다.
김혜성 부친은 "14년 동안 파산 신청을 미루며 도의적으로 빚을 갚아왔다"며 "일부 채권자들의 과도한 요구가 이어져 올해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 더 이상 가족이 괴롭힘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김혜성의 소식을 전한 일본 매체 ‘히가시 스포 웹’ 기사 댓글에는 김혜성을 응원하면서도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반응이 이어졌다.
공감 수 1,000 이상을 받은 댓글에는 "한국에서는 아들이 부모의 빚을 갚는 게 당연한 풍조가 있는 것 같다. 일본과 한국의 상식 차이가 있으니 뭐라 단정하긴 어렵다. 오타니 선수의 돈을 횡령했던 잇페이 통역사 문제처럼 빨리 대응하지 않으면, 본인이 잘못이 없어도 이미지가 나빠질 수도 있다"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남겼다.
또 다른 댓글에서는 “김혜성에게는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의 빚을 갚을 의무가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이자는 고리대금 수준으로, 그동안 갚아온 기간 동안 원금에 맞먹는 이자가 붙었다. 일반적으로 봐도 과도한 이자 부분은 갚을 필요가 없다고 본다. 그럼에도 김혜성은 계약금의 일부를 지원한 적이 있다”며, “결국 김혜성을 돈줄로 삼으려는 괴롭힘이 이어지는 구조가 보인다. 법적으로 명확히 시시비비를 가려 깨끗하게 정리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혜성을 응원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한 댓글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당시 그 행복해하던 얼굴이 아직도 기억난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 선수다. 이제는 월드챔피언 일원으로 돌아왔는데 괜히 이런 일로 찬물을 끼얹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출전 기회가 더 많아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김혜성은 지난 6일 메이저리그 시즌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귀국 인터뷰를 진행하는 도중 한 중년 남성이 등장하자 "저 분 가시면 다시 대답하겠다"며 인터뷰를 중단한 바 있다.
야구 팬들 사이에서 '고척 김선생'이라고 불리는 중년 남성은 김혜성이 키움 히어로즈에서 뛸 당시부터 야구장에 빚을 갚으라는 내용의 다양한 플래카드를 들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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