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 유럽서 관광객+소수자" 불편한 편견에도...손흥민, '亞 자부심'이었다! SON 떠난 뒤 남은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손흥민은 토트넘 홋스퍼 FC의 '아이콘'을 넘어 아시아 팬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준 존재였다.
손흥민은 21세기 토트넘을 상징하는 레전드다. 입단 첫 시즌부터 주목받은 그는 2016년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PL) 이달의 선수'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특히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맨체스터 시티 FC전에서 연속골로 팀을 결승에 올려놓으며 '아시아 최다 UCL 득점자(12골)'가 됐다. 이어 2019/20시즌 번리 FC전에서 70m 단독 드리블로 득점해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2021/22시즌엔 23골로 아시아 선수 최초 PL득점왕에 등극했다.

오랜 세월 팀의 버팀목이 된 손흥민은 결국 2023년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발탁되며 리더십까지 인정받았다. 그리고 지난 5월, 손흥민은 마침내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의 첫 커리어 우승과 함께 토트넘의 17년 만의 정상 복귀를 이끌었다.
정점을 찍은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끝을 체감했고, 올여름 이별을 알렸다. 10년 통산 기록은 454경기 173골 101도움. 이는 아시아인이 유럽 무대에서 세운 전무후무한 대기록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났지만, 남기고 간 흔적은 여전했다. 그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아시아 팬들에게 긍지를 심어줬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2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떠난 후에도 토트넘을 응원하는 아시아 팬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런던에 사는 22세 싱가포르 출신 팬 선 타이차로엔폰은 "중학생 때부터 손흥민을 통해 프리미어리그를 보기 시작했다"며 "아시아인으로서 유럽에 온다는 건 소수자가 된다는 뜻이지만, 손흥민의 존재는 토트넘이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팀이라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다.
뉴욕에서 온 한국계 형제 마이크 폴과 정도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일부"라며 "그는 한국인이 세계 최고 무대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고 얘기했다. 일본 팬 유스케 사사키는 "그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최고의 아시아 선수다. 일본인으로서도 자랑스럽다"라고 했고, 태국에서 온 11세 소년 코 모리타는 "손흥민? 내 사람이야. 케인과 함께할 때 둘은 완벽했다"라며 눈을 반짝였다.
유럽에서 아시아 팬은 여전히 소수다. 현지에서는 지금도 그들을 '관광객'으로 치부하며 냉담한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손흥민은 인식을 바꾸는 데 분명한 역할을 했다. 그는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증명했고, 밖에서는 품격으로 인정받았다. 손흥민이 보여준 행동은 아시아 팬들에게 '문화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줬다.
사진=BBC,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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