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도둑질” 2억 4,500만 달러 받고 단 20% 출전…MLB 희대의 ‘먹튀’ 렌던, 2026시즌엔 명예 회복할까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메이저리그(MLB) 3루수 최고 연봉을 받는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이 계약 기간의 단 20%만 소화하며 여전히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렌던의 초대형 계약은 여전히 MLB에서 ‘뜨거운 감자’다. 그는 지난 2020년 에인절스와 7년 2억 4,500만 달러(약 3,600억 원)에 계약했다.
그런데 지난 5시즌 동안 렌던이 출전한 경기는 810경기 중 257경기에 불과하다.
성적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4년간 205경기에서 타율 0.231, 13홈런 94타점, OPS 0.666이라는 최악의 타자로 전락했다. 이는 리그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는 매우 아쉬운 수치다.
심지어 2025년은 왼쪽 엉덩이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미국 매체 'AI 배트'는 12일(한국시간) 그의 계약을 집중 조명하며 "렌던은 계약 기간 중 단 20%만 뛰며 여전히 MLB 최고 연봉 3루수로 남아있다"며 "그의 사례는 야구가 얼마나 예측 불가능한 종목인지, 그리고 부상이 한 선수의 커리어를 어떻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시가 됐다"고 전했다.

문제는 부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최근 4시즌 동안 13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다친 곳도 다양하다. 손목, 정강이, 엉덩이, 햄스트링, 허리 부상 등 다양한 부상을 달고 지냈다.
시즌마다 새로운 부상이 등장했고 이로 인해 “렌던의 계약은 최근 MLB 역사상 최악의 계약 중 하나”라는 비판도 나왔다.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는 지난달 “현재로서는 에인절스가 7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내년에도 렌던을 명단에 유지하며, 그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즉, 구단이 렌던을 무조건 방출하기보다는 마지막까지 활용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는 해석이다.
렌던의 계약은 2026년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남은 3,860만 달러(약 566억 원)를 받는 동안 그는 여전히 팀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한다.

렌던을 향한 팬들의 시선은 따갑다. 렌던은 부진한 성적뿐만 아니라 야구 외적인 '기행'으로 팬들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만들었다.
올해 2월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렌던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야구가 내 인생에서 최우선 순위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야구는 직업일 뿐이며 나는 돈을 벌기 위해 이 일을 한다. 나는 야구보다 신앙과 가족이 우선이다"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샀다.
이후 한 달 만에 고관절 수술로 13번째 수술대에 오르자 팬들은 '경기를 뛰지 않기 위해 부상을 당한 것', '정말 재앙이다', '이 계약은 노골적인 도둑질에 가깝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렌던은 2019년까지 7시즌 동안 팀의 간판 타자로 활약하며 916경기 타율 0.290 136홈런 546타점 OPS 0.859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FA를 앞둔 2019년 149경기 타율 0.319 34홈런 126타점 OPS 1.010의 눈부신 성적으로 내셔널리그(NL) 올스타, 실버슬러거 그리고 MVP 투표 3위까지 기록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FA시장에 최대어 중 하나로 등장한 렌던은 에인절스와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렌던의 활약은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52경기 타율 0.286 9홈런 31타점 OPS 0.915) 이적 첫해 한 시즌뿐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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