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오타니 'WS 3연패 선언'에 명장이 날린 일침…"장애물이 너무 많다…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있다.”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 퍼레이드 현장에 울려 퍼진 ‘3연패 선언’에 메이저리그(MLB)의 전설적인 명장이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 매체 '뉴스위크'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 황금기를 이끈 조 토레 전 감독은 오타니 쇼헤이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발언에 '자만은 금물'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토레 전 감독은 인터뷰에서 다저스 선수단이 쏟아낸 기세 넘치는 발언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쓴소리했다.
“3연패는 훌륭하다. 하지만 시즌 초부터 그것을 공언해서 스스로를 혼란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그 길에는 너무나 많은 장애물이 있다.”


다저스는 지난 4일 LA 다운타운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우승 퍼레이드에서 ‘3연패’라는 목표를 공식적으로 외쳤다.
로버츠 감독은 팬들을 향해 ‘3연패’를 뜻하는 ‘스리 피트(Three-peat)’ 라는 단어를 연호하며 “가자!”라고 외쳤다.
오타니 역시 5만여 팬들 앞에서 “내년 또 하나의 반지를 얻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선언했다.
프레디 프리먼도 “2024년 임무는 끝났다. 2025년 임무도 완수했다. 2026년의 ‘미션’은 지금부터 시작이다”라며 투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토레 전 감독의 시선은 냉정했다. 그는 “로버츠는 분명 훌륭한 감독이다. 하지만 팀에 ‘우리가 무엇을 했는가’가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계를 당부했다.
이어 “항상 자신과 팀의 동기부여를 유지하려면, 그것을 자극할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초호화 전력을 자랑하며 ‘MLB 최강 군단’으로 불린다.
2년 연속 우승으로 적수가 없다는 평가까지 받지만, 토레 전 감독은 “가장 강한 팀일수록 방심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토레 전 감독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양키스를 이끌며 3년 연속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명장이다. 그는 연패가 불러오는 보이지 않는 압박과 자만의 위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다저스는 “3연패”라는 단어를 외친 그 순간부터 다저스는 더 이상 도전자가 아닌 추격받는 팀이 되었다.
과연 그들의 ‘3연패 선언’이 새로운 왕조의 서막이 될지, 아니면 명장의 경고처럼 자만의 덫에 빠지는 시작이 될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