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이후 최초’ 김혜성 바로 위 그 포수가 신인왕 가져갔다…애틀랜타 구단 역사상 10번째 수상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때 김혜성(LA 다저스) 바로 윗 순위에 있었던 그 선수, 올해 내셔널리그(NL) 신인왕 수상자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드레이크 볼드윈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발표한 2025 내셔널리그(AL) 재키 로빈슨 올해의 신인(신인왕) 수상자로 호명됐다.

볼드윈은 지난 4일 발표된 NL 신인왕 최종 후보 명단에 케이드 호턴(시카고 컵스), 케일럽 더빈(밀워키 브루어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호턴과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볼드윈이 조금 더 유리하다는 평가였고, 실제로 볼드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투표인단 30명 중 21명이 볼드윈에게 1위 표를 던졌고, 나머지 9명도 2위 표를 줬다. 총점 183점을 얻은 볼드윈은 1위 표 9장, 2위 표 16장, 3위 표 4장으로 139점을 얻은 호턴을 제쳤다.
미국 동부를 대표하는 ‘신인 명가’로 꼽히는 애틀랜타는 이로써 구단 역사상 10번째로 신인왕을 배출했다. 이로써 다저스(18회)와 뉴욕 양키스(10회)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신인왕을 10명 이상 배출한 구단이 됐다.
애틀랜타 선수 전체로 놓고 보면 2022년 마이클 해리스 2세 이후 3년 만의 수상이다. 그런데 볼드윈만의 기록이 있다. 포수다. 애틀랜타 소속 포수의 신인왕 석권은 1971년 얼 윌리엄스가 마지막이었다. 54년 만에 볼드윈이 해냈다.

2001년생 좌타 포수인 볼드윈은 2022 MLB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에서 애틀랜타의 지명을 받았다. 마이너에서 빠르게 승격하더니 올해 주전 포수 션 머피가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발되면서 MLB 로스터에 합류, 데뷔에 이르렀다.
초반 적응기를 거친 볼드윈은 5월 19경기에서 OPS 1.003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6월 들어 타격감이 조금 떨어지기도 했으나 7월 이후로 반등, 준수한 펀치력을 앞세워 큰 흔들림 없이 0.8을 넘는 OPS를 유지한 채로 시즌을 마쳤다.
볼드윈의 올 시즌 성적은 타율 0.274 19홈런 80타점 OPS 0.810이다. 300타석 이상 소화한 NL 신인 선수 가운데 OPS 2위를 차지했다. 수비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 준 덕에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3.1로 NL 신인 1위다.

이런 볼드윈은 전반기 한때 모의 투표에서 김혜성과 나란히 배치되기도 했다. MLB.com이 6월 18일 발표한 신인왕 모의 투표 결과 볼드윈이 1위 표 24장을 받아 1위에 올랐다. 그런데 2위가 김혜성이었다. 1위 표는 3장에 그쳤으나 총점은 상당히 높았다.
하지만 김혜성이 7월 이후 MLB의 철저한 분석에 흔들린 것과 달리, 볼드윈은 시즌 끝까지 제 페이스를 유지했다. 결국 김혜성은 ‘올-루키 팀’에서도 세컨드 팀까지 밀려났고, 볼드윈은 반대로 신인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오히려 후반기 들어서는 호턴이 볼드윈을 위협한 실질적 경쟁자였다. 5월 데뷔한 호턴은 전반기에 주춤했으나 후반기에 쾌투를 이어가면서 23경기(22선발) 118이닝 11승 4패 평균자책점 2.67의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하지만 시즌 내내 준수한 기량을 유지한 볼드윈이 조금 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였고, 결정적으로 호턴이 9월 24일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3이닝 1실점만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가면서 쐐기가 박혔다. 결국 예상대로 볼드윈의 수상으로 결론이 지어졌다.

사진=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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