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은 방출인데 같이 간 선수는 ‘초대박’, 3338억 외야수랑 나란히 섰다…‘최소 4년 주전 보장’ 예상까지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함께 유니폼을 갈아 입은 사이지만, 고우석과 제이콥 마시(마이애미 말린스)의 운명은 이리도 극명히 갈렸다.
마시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MLB)의 유망주 스카우팅 전문 기관인 ‘MLB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2025시즌 ‘올-루키 팀’에서 퍼스트 팀 외야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다.
‘괴물 타자’ 닉 커츠(애슬레틱스), 최대 2억 3,000만 달러(약 3,338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낸 로만 앤서니(보스턴 레드삭스), 내셔널리그(NL) 신인왕 유력 후보인 드레이크 볼드윈(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명단이 쟁쟁하다. 그런데 그 사이에 마시도 이름을 올린 것이다.

올해 마이애미 최고의 ‘히트 상품’을 꼽을 때 마시의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8월 시작과 함께 콜업된 마시는 한 달 동안 타율 0.352 4홈런 25타점 9도루 OPS 1.058로 월간 NL 타율 1위, OPS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활약으로 8월 NL 이달의 신인으로도 뽑혔다. 마이애미는 7월 카일 스타워스에 이어 2달 연속으로 이달의 신인을 배출했는데, 각기 다른 야수의 연속 수상은 1993년 팀의 MLB 참가 이래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비록 9월 하순에 타격감이 급격히 식은 탓에 ‘용두사미’로 시즌을 마쳤지만, 그럼에도 데뷔 시즌부터 타율 0.292 5홈런 33타점 14도루 OPS 0.842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여기에 수비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펼쳐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마시는 올해 MLB를 빛낸 신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당당히 올-루키 팀에 이름을 올렸다. MLB 파이프라인은 “55경기에서 준수한 타격과 함께 중견수 자리에서 넓은 수비 범위와 강견을 자랑했다”라며 “다재다능한 퍼포먼스가 주전 도약을 도왔다”라고 평가했다.
전망도 밝다는 평이다. 현지 야구 전문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2029년 마이애미의 예상 라인업에 마시를 주전 우익수로 올렸다.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유망주 캠 캐너렐라에게 중견수 자리는 내주더라도, 최소 4년은 더 주전으로 나서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마시는 한국 선수와 묘한 인연이 있다. 마시는 2022 MLB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지명돼 작년까지 산하 마이너 구단에서 뛰었다. 지난해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며 미국 무대를 밟은 고우석과 더블A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단순히 함께 뛰는 것을 넘어 함께 팀을 옮기기까지 했다. 2024년 5월 5일, 샌디에이고는 야수 보강을 위해 마이애미에서 교타자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했다. 그 대가로 4명의 선수가 마이애미로 넘어갔는데, 고우석과 마시도 여기에 포함돼 나란히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둘의 운명은 극명하게 갈렸다. 마시가 빅리그에 정착해 맹활약을 펼친 것과 달리, 고우석은 부상으로 신음하더니 트리플A에도 온전히 정착하지 못한 채 6월 18일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올해 트리플A 종합 성적은 19경기 26⅔이닝 1승 3세이브 평균자책점 3.71로 나쁘지는 않으나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마시가 주전으로 확고히 안착한 사이, 고우석은 FA가 되며 새 팀부터 구해야 하는 실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스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