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몰락한 천재로 만들지 마!’ D.그린 ‘역대급 신인’ 플래그 부진에 댈러스 향한 일침! “자신감 잃으면 되찾기 힘들다”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드레이먼드 그린(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이 최근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쿠퍼 플래그를 두고 댈러스 매버릭스에 일침을 가했다.
206cm의 신장과 탄탄한 피지컬, 그리고 탁월한 운동 능력을 갖춘 플래그는 듀크대 시절부터 이미 완성형 선수로 평가받았다.
대학 1학년이던 지난 시즌 36경기에서 평균 18.9득점 7.5리바운드 4.2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야투율 48.3%, 3점 성공률 37.4%로 뛰어난 효율을 보였다. 여기에 경기당 1.3블록 1.4스틸을 더하며 공수 양면에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전문가들은 플래그를 LA 클리퍼스의 카와이 레너드에 비견하며 향후 리그를 대표할 슈퍼스타로 성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대감은 폭발적이었다. 드래프트 직후 출시된 플래그의 댈러스 유니폼 3,000장은 순식간에 완판됐다.
하지만 NBA 데뷔 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재까지 10경기에서 평균 32.5분을 소화하며 13.9득점 6.6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입성 전 받았던 기대치에는 분명 못 미친다.
이런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포지션이다.

팀 사정상 플래그가 주 포지션인 3·4번이 아닌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고 있는 점이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뛰어난 패스 감각을 지닌 포워드이긴 하지만 본래의 장점을 살리기 힘든 위치다.
그리고 이에 대해 그린 역시 댈러스 구단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현지 매체 'Fadeaway World'는 10일(한국시간) "그린이 플래그를 벤 시몬스처럼 만들지 말라고 댈러스에 경고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린은 자신의 팟캐스트 'The Draymond Green Show'를 통해 “리그에서 포인트가드 없이 뛰는 건 정말 어렵다. 지금 댈러스는 쿠퍼를 포인트가드로 실험하고 있는데, 물론 이해는 된다. 볼을 손에 쥐게 하려는 거니까. 하지만 그는 본래 포인트가드가 아니다. 이런 실험이 성장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매우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벤 시몬스가 포인트가드가 아닌, 단지 볼 핸들링이 좋은 파워포워드로 기용됐다면 그의 커리어는 달라졌을까? 리그에서 자신감을 잃으면 그걸 되찾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린의 언급처럼 시몬스는 재능에 비해 가장 안타까운 커리어를 보낸 선수 중 한 명이다.

2016년 NBA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된 시몬스는 부상으로 신인 시즌을 통째로 쉰 뒤, 2017/18시즌 평균 15.8득점 8.1리바운드 8.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신인왕을 수상했다. 이후 3년 연속 올스타, 2차례 올디펜시브 퍼스트팀에 선정되며 정상급 선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21년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점슛을 쏘지 않는 것이 반복되며 스스로 자신감이 무너졌고, 이후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결국 트레이드, 부상, 부진이 겹치며 내리막을 탔고, 브루클린 네츠와의 계약 해지 이후 LA 클리퍼스로 옮겼지만 반짝 이후 존재감을 잃었다. 현재는 아직 20대임에도 리그 소속팀이 없는 상태다.
그린은 이런 시몬스의 몰락을 떠올리며 플래그의 커리어가 같은 길을 걷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셈이다.
사진= 클러치포인트, 게티이미지코리아, basketball 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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