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시환에게 2루타 맞았던 日 에이스가 ‘2183억’ 거머쥘까…포스팅 개시 확정, ‘김혜성과 한솥밥’ 전망도

[SPORTALKOREA] 한휘 기자= 한때 노시환(한화 이글스)에게 2루타를 맞았던 일본인 투수가 이제 ‘에이스’ 직함을 달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다.
NPB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구단은 10일 투수 이마이 타츠야의 MLB 포스팅 절차를 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올겨울 빅리그 도전이 유력하게 거론되던 이마이는 이제 공식적으로 MLB 구단과 협상할 수 있게 된다.

드래프트 1순위로 2017년 세이부에 입단한 이마이는 2018년 1군에 데뷔,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정착하는 듯했다. 하지만 부상과 제구 난조 등으로 한동안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2023시즌 19경기 133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0으로 호투하며 ‘각성’하기 시작했다. 이 시즌 후 열린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출전, 대한민국과의 결승전 선발 투수로 나서서 노시환(한화 이글스)에게 2타점 2루타를 맞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호투를 펼친 이마이는 올해 24경기 163⅔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1.92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특히 지난 2년 연속으로 볼넷 최다 허용 1위에 오른 것과 달리, 올해는 그 개수를 대폭 줄이면서 완성도가 더 좋아졌다. 노히터까지 기록했다.

이에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에 도전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했다. 다만 세이부에는 일찌감치 포스팅을 요청해 온 타카하시 코나가 있었고, 우완 선발 투수가 두 명이나 빠지면 곤란하기에 한 명은 팀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세이부는 두 명 모두 미국으로 보내주기로 했다. 지난 5일 타카하시가 먼저 구단의 승인을 받았고, 이어 이마이까지 포스팅을 진행하기로 합의하면서 나란히 MLB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히로이케 코지 세이부 구단 본부장은 “지금이 그때라고 판단해 MLB 도전을 허가하기로 했다. 본인의 일관되고 강한 의지를 존중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건강히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타카하시의 평가가 미묘한 것과 반대로 이마이를 향한 기대감은 상당히 크다. 특히 먼저 미국에 진출한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의 활약이 이마이의 평가가 오르는 데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야마모토는 NPB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지만, 투수치고는 작은 체구 탓에 가혹한 MLB의 일정을 견디지 못하고 부상에 신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뒤따랐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올해 월드 시리즈 MVP에 선정되는 등, 보란듯이 맹활약을 펼친다.
이마이 역시 프로필상 180cm-80kg으로 체구가 크지 않다. 하지만 이미 야마모토가 앞서 길을 잘 닦아 둔 덕에 이마이의 ‘리스크’도 꽤 해소된 모양새다.
몸값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MLB 이적 관련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이번 오프시즌 FA 선수 순위표에서 이마이를 무려 7위에 배치했다. 그러면서 계약 규모는 6년 1억 5,000만 달러(약 2,183억 원) 수준으로 바라봤다.

MLBTR은 “연이어 압도적인 시즌을 보냈다. NPB는 투수에게 유리하지만, 그런 환경을 고려하더라도 훌륭한 활약이었다”라며 “영입하는 팀은 평균 이상의 선발 투수의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영입에 참가할 팀으로 다저스를 비롯해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등 이미 일본인 투수로 재미를 본 구단들을 꼽았다. 지난 5일에는 저명한 기자 존 모로시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마이를 노릴 만한 구단”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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